1996년생 동갑내기 황택의·한성정·황경민의 ‘봄 배구’ 희망가 [V리그]

입력 2023-02-07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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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황택의·한성정·황경민(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V리그 남자부의 순위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특히 중위권이 치열하다. 연승과 연패의 흐름 속에 혼전 양상이다. 한국전력은 9연패 끝에 반등에 성공했다. KB손해보험도 8연패 뒤에 상승곡선이다. 특히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올 시즌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KB손해보험의 부침이 극적이다.

KB손해보험은 6일 현재 승점 30(10승16패)으로 6위다. 하지만 남은 10경기를 감안하면 3위 우리카드(승점 39), 4위 한국전력(승점38), 5위 OK금융그룹(승점 37)도 사정권이다.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이 하향세인데 반해 KB손해보험은 상승세다. 최근 5경기 4승1패다. 선두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잡는 등 기세가 등등하다.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 일등공신이다. 기존 니콜라를 대신해 지난해 12월 입단한 그는 빠른 적응력으로 10경기 276점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키(192㎝)는 큰 편이 아니지만, 빠르고 탄력이 좋다. 아울러 전술이해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여기에다 1996년생 동갑내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야전사령관인 세터 황택의가 중심을 잡았다. 또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한성정과 황경민이 제몫을 해주면서 전체적인 공격이 살아났다.

무엇보다 한성정의 부활이 반갑다. 5라운드 OK금융그룹전에서 13점에 시즌 최고 공격성공률인 80%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2017~2018시즌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했던 그는 2021~2022시즌 도중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보여준 게 많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부담감만 커졌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중반까지도 대부분 한 자릿수 득점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믿고 기다려준 팀을 위해 쉬는 날에도 훈련을 하는 등 안간힘을 썼다. 그런 노력이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2018~2019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은 황경민은 삼성화재를 거쳐 올 시즌 도중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었다. 국가대표팀에 뽑을 정도의 기량이지만 삼성화재에서는 한자리수 득점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자신감도 잃었다. 트레이드는 기회였다. 왼쪽 공격수로 자리잡으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우리카드에서 2시즌을 함께 뛴 이들은 이번 시즌 KB손해보험에서 다시 만났다. 포지션이 같아 라이벌이지만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전력을 끌어올려야 팀도 살 수 있다. 또 비예나에 집중된 공격을 분산해 효율성을 높을 수 있다. 그런 절묘한 역할 배분은 2016~2017시즌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B손해보험에 입단한 황택의가 맡는다. 1996년생 동갑내기들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2연승의 KB손해보험은 9일 홈에서 4연승의 한국전력과 5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두 팀 중 한 팀만 연승행진을 이어간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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