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근·이민규의 복귀와 OK금융그룹의 ‘봄 배구’ 희망 [V리그]

입력 2023-02-09 13: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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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송명근(왼쪽)·이민규. 사진제공 | KOVO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이 2022~2023시즌 개막에 앞선 내건 1차 목표는 ‘3라운드까지 버티기’였다. 주전급 자원들이 복귀하는 4라운드부터 진짜 승부를 걸어볼 요량이었다.

천군만마로 여겨진 자원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송명근(30)과 세터 이민규(31)다. 2020~2021시즌 후 나란히 군 복무를 시작한 이들은 지난달 제대해 팀에 합류했다.
이민규와 송명근은 OK금융그룹의 창단 멤버다. 송희채(우리카드)와 함께 ‘경기대 3총사’로 불린 이들은 2013~2014시즌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러시앤캐시(현 OK금융그룹)에 입단했다. 대학무대를 평정했던 이들의 기량은 프로에서도 통했다. 2014~2015시즌, 2015~2016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주역으로 팀의 황금기를 열었다.
OK금융그룹은 당초 구상대로 3라운드까지 잘 버텼다. 승점 30으로 대한항공(44점), 현대캐피탈(36점)에 이어 3위를 달렸다. 이들의 복귀에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송명근은 삼성화재와 4라운드 경기(1월 8일), 이민규는 현대캐피탈과 5라운드 경기(2월 1일)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아직 몸이 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도 필요했다. 팀은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낙관할 수 없는 처지로 내몰렸다. 8일 안방에서 벌어진 우리카드와 5라운드 경기는 절박했다.
다행히 OK금융그룹은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송명근과 이민규도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송명근은 복귀 이후 최다인 15점을 뽑았다. 승부처마다 집중력을 발휘해 블로킹 3개도 잡았다. 좌·우 공격은 물론 리시브에도 적극 가담했다. 이민규는 풀세트를 뛰며 안정적 토스를 보여줬다. 복귀 이후 가장 많은 43개의 세트를 성공시켰다. 36점을 올린 외국인선수 레오와 호흡이 맞아간다는 긍정적 시그널도 보냈다.

스포츠동아DB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한숨을 돌렸다. 무엇보다 송명근과 이민규가 조금씩 살아난 것이 반갑다. 석 감독은 “송명근은 그동안 이민규와 호흡을 많이 맞추지 못해 흔들렸다. 이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둘은 대학 때부터 호흡을 맞춰왔기에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OK금융그룹 공격진에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조재성은 병역비리에 연루돼 이탈했고, 차지환은 무릎을 다쳤다. 송명근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그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막판 활약을 다짐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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