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삼성화재·페퍼저축은행에 쏠린 시선, 왜? [V리그]

입력 2023-02-14 14: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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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OVO

대개 V리그 시즌 막판이 되면 하위권은 수모를 당하기 일쑤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들의 집중 타깃이 되기 때문이다. 피 말리는 순위 경쟁에서 하위권을 상대로 승점을 쌓지 못하면 실패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른 양상이다. 하위권의 반란으로 판도가 요동친다. 특히 남자부 최하위 삼성화재의 반등이 거세다. 더 이상 ‘승점 자판기’가 아니다. 오히려 ‘봄 배구’의 운명을 쥔 캐스팅보트로 주목받는다.

삼성화재는 최근 4연승이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5라운드 3경기를 모두 이겼다. 우리카드전 2연승을 시작으로 선두 대한항공을 잡은데 이어 갈 길 바쁜 OK금융그룹에 셧아웃 승을 거뒀다. 특히 풀 세트 접전을 펼친 대한항공전에서 강한 뒷심을 발휘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버티기에 약했던 시즌 초반과는 완전히 달랐다.

각 포지션이 안정됐다는 점이 상승세의 요인이다. 특히 세터 이호건과 공격수의 호흡이 좋아졌다. 외국인 선수 이크바이리는 물론이고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왼쪽 공격수 김정호도 믿음직스럽다. 여기에 신예 김준우가 미들블로커(센터) 한 자리를 차지했고, 리베로 이상욱의 리시브와 수비력도 견고하다. 조직력이 갖춰지면서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이 지향하는 끈끈한 배구가 가능해졌다.

삼성화재는 15일 홈에서 5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2위 현대캐피탈이다. 삼성화재가 올 시즌 유일하게 넘지 못한 상대다. 4패 동안 단 2세트만 따냈을 뿐이다. 자존심이 상한 삼성화재가 필승을 외치는 이유다.

스포츠동아DB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의 행보도 관심을 끌고 있다. 5라운드 현대건설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선두 현대건설은 야스민의 대체 선수 몬타뇨를 투입했지만, 페퍼저축은행의 저항을 막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시즌 중반까지 한 번도 웃지 못했다. 개막 17연패를 당하며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세터 이고은을 영입하고,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 니아 리드를 뽑았지만 소용없었다. 반전의 계기는 리베로 오지영 영입이었다. 리시브와 수비가 안정 되면서 전력은 급상승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5일 2위 흥국생명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올 시즌 상대 전적 4패다. 현대건설을 잡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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