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현대건설 3연패…도로공사, ‘봄 배구’ 가능성 높여 [V리그]

입력 2023-02-14 2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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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선수들이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팀 득점에 성공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끈끈한 조직력으로 값진 승리를 쟁취한 도로공사는 선두 현대건설을 3연패로 몰아넣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한국도로공사가 선두 현대건설을 잡고 ‘봄 배구’ 가능성을 높였다.

도로공사는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3-1(21-25 25-21 25-20 25-20)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3위 도로공사는 승점 47(16승12패)을 마크하며 4위 KGC인삼공사(41점)와 격차를 6점으로 벌렸다. 5위 GS칼텍스(39점)와는 8점차다. V리그는 3·4위 승점차가 3점 이내여야 준플레이오프(준PO)가 성사된다.

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캣벨이 22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를 기록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박정아도 위기의 순간마다 공격을 성공시키며 18점으로 큰 힘을 보탰다.

반면 현대건설(승점 61·21승7패)은 큰 위기를 맞았다. 이날 패배로 올 시즌 처음 3연패에 빠졌다. 5라운드에서 흥국생명, 페퍼저축은행에 연속으로 무릎을 꿇은 데 이어 이날 경기도 지면서 선두 수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건설은 최근 부상으로 울상이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이 허리 부상으로 13경기 만에 돌아갔고, 리베로 김연견은 발목 인대 파열로 당분간 출전이 힘들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도 허리 통증으로 이날 경기에 결장했다.

특히 야스민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현대건설의 운명은 대체 선수 몬타뇨의 활약여부에 달렸다. 10일 페퍼저축은행전에 처음 나선 그는 당시 13점, 공격성공률 37%에 그쳤다. 공격점유율도 18%에 불과했다. 팀도 패했다.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과 김천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현대건설 몬타뇨가 한국도로공사 블로커 앞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두 번째 경기인 도로공사전에도 몬타뇨에 시선이 쏠렸다. 양 팀 감독들은 그의 컨디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힘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면서도 “적응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높이와 힘을 앞세워 플레이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세터와 호흡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몬타뇨는 이날 20점을 기록했지만 범실 8개에 공격성공률 33.9%에 머물렀다. 적응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기선은 현대건설이 제압했다. 공격성공률 59%로 1세트를 따냈다. 중앙에서 재치 있는 공격으로 상대를 공략한 양효진이 7점으로 가장 돋보였다. 몬타뇨도 6점을 올렸다. 그러나 도로공사가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초반 앞서다가 12점에서 따라잡힌 뒤 역전 당했지만 곧바로 뒤집었다. 막판엔 흐름을 완전히 주도했다. 21-21에서 캣벨의 강력한 오픈 공격을 앞세워 연속 4점을 뽑아 세트를 마무리했다. 캣벨은 2세트에만 8점을 뽑았다.

도로공사는 3세트도 챙겼다. 20-20 동점에서 상대의 연속 범실과 배유나의 블로킹을 묶어 힘들이지 않고 이겼다. 도로공사는 블로킹 5개를 성공시켜 높이에서 앞섰다. 도로공사는 4세트에서도 초반부터 3~4점을 앞서며 흔들림 없이 승부를 마무리했다.

수원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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