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목디스크, 재발률 낮은 ‘경추 인공디스크 치환술’이 효과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2-19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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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허리를 다치면 하체를 못 쓰지만 목을 다치면 온몸을 못 쓴다’는 말이 있을 만큼 목은 인체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일상 생활 중에 목 건강을 신경 쓰는 이들은 많 지 않다. 나도 모르게 목을 앞으로 길게 빼서 숙이는 등 목에 안 좋은 자세를 습관적으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은 머리의 무게를 고루 분산시키며 하중을 지탱해야 할 목뼈와 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추간판)가 탈출되어 신경을 압박하는 경추 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를 유발하기 쉽다. 목디스크가 생기면 목과 뒷목, 어깨 등의 통증은 물론 손발 저림이나 두통 등의 증상 도 동반된다.

목디스크는 증상을 방치할 경우 하반신 마비 또는 전신 마비까지도 초래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 이라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 디스크는 초기의 경우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운동치료 혹은 생활습관 개선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 충분히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통증이 심각한 경우라도 신경성형술과 같은 비수술적 시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디스크의 변성이 심각하고 사용이 어려운 경우, 신경압박이 심한 경우, 디스크의 재발이 잦은 경 우, 일상 생활이나 밤에 잠이 들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각한 중증 목 디스크인 경우에는 근 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수술적 치료인 ‘경추 인공디스크 치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경추 인공디스크 치환술은 정상적으로 사용이 어려운 디스크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체에 무해 한 인공 디스크 구조물을 삽입해 기존 관절의 가동성을 유지시켜주면서 척추의 움직임을 그대로 살려내는 수술법이다. 이는 경추디스크의 고전적인 수술법인 골유합술에 비해 수술하지 않은 인 접 마디에 대한 영향이 거의 없고, 안정적인 최소절개 방식으로 출혈이나 부작용의 위험도 적은 것이 특징이다. 수술 시간도 1시간 내외로 비교적 짧기 때문에 환자들의 부담도 줄어든다.

해당 수술법은 디스크 자체를 반영구적인 인공디스크로 교체하기 때문에 수술 후 재발에 대한 우려가 없고 수술 후에도 디스크 기능이 유지되어 목과 머리를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 특히 디스크 수술과정에서 근육을 손상시키지 않아 회복이 빠른 것은 물론, 수술 후 즉각적인 통증 완 화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 후 보조기 착용이 거의 필요 없어 일상으로 복귀도 빠르다.

목 디스크의 수술적 치료는 최후의 수단으로 미뤄야 하지만, 환자의 상태가 심각한 경우에는 빨 리 수술하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 다만 경추 인공디스크 치환술은 척추질환 중에서도 가장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한 수술로서, 목 부위는 허리보다 디스크의 크기가 훨씬 작고 주위에 중요한 신경과 혈관이 많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수술 결과에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풍부한 임상경험을 보유한 실력 있는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연세고든병원 최현민 병원장 (척추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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