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빼앗긴 현대건설이 반등하려면…결국 외국인 선수에 달렸다! [V리그]

입력 2023-02-21 15:3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현대건설 몬타뇨. 스포츠동아DB

요즘 V리그 화제의 팀은 흥국생명이다. 베테랑 김연경을 앞세워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가장 높은 곳에 있을 때 내려 놓겠다”며 은퇴를 언급한 그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새로 선임된 세계적 명장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탈리아)도 시선을 모은다.

반면 현대건설에 대한 열기는 많이 식었다. 선두를 빼앗긴 것은 물론이고 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관심권에서 멀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시즌 중반까지도 절대 1강이었다. 지난 시즌 압도적 1위의 기세를 이어갔다. 개막 15연승으로 정규리그 1위는 당연한 듯 보였다. 지난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즌이 조기 종료돼 우승을 못했지만, 이번엔 그 아쉬움을 훌훌 털어버릴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돌발 변수가 생겼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미국)이 탈이 났다. 팀 공격을 이끌던 그는 지난해 12월 허리 디스크 시술로 이탈한 뒤 결국 복귀하지 못했다.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겨우 버텼지만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부상자가 속출했다.

급하게 대체 선수 몬타뇨(콜롬비아)를 영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5라운드에서 흥국생명에 셧아웃 패배를 당한 뒤 페퍼저축은행~한국도로공사~KGC인삼공사에 연거푸 무릎을 꿇었다. 4연패다. 현대건설은 승점 62(21승8패)로 선두 흥국생명(승점 66·22승7패)에 4점 뒤졌다.

반등을 위해선 야스민이 그랬던 것처럼 몬타뇨가 앞장서야한다. 상대를 위협할 정도의 공격력을 보여준다면 팀 전체가 살아날 수 있다. 선두 탈환의 전제 조건도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다.

현대건설 몬타뇨. 스포츠동아DB


문제는 ‘적응력’이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힘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면서도 “적응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높이와 힘을 앞세워 플레이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면서 “세터와 호흡이 중요하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V리그 3경기에 출전한 몬타뇨는 총 57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35.77%)이나 블로킹(세트당 0.615개) 모두 평범하다. 38번 시도한 서브에선 득점이 없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차츰 점수를 늘려간다는 점이다. 페퍼저축은행전 13점, 도로공사전 20점에 이어 인삼공사전에 24점을 기록했다. 블로킹도 총 8개 중 인삼공사전에서 5개를 성공시켰다.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상대전적 4전 전승을 거둔 IBK기업은행과 22일과 25일 2연전을 갖는다. 몬타뇨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며 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