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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은 역대 2차례 챔프전에서 만났다. 2005~2006시즌에는 5차전까지 갔는데, 홈팀 흥국생명이 이겼다. 2018~2019시즌에는 4차전에서 승부가 났는데, 흥국생명이 3승1패로 우승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5차전 승부를 펼친다. 흥국생명은 통산 4번째 통합우승이자, 5번째 챔프전 우승에 도전한다. 반면 도로공사는 4년 전 패배의 설욕과 함께 2017~2018시즌 통합우승 이후 5년 만에 2번째 챔프전 우승을 노린다.
최종전은 분위기 싸움이다. 누가 흐름을 타느냐가 중요하다. 현재 분위기로는 도로공사가 유리하다. 김천에서 일으킨 역전승의 신바람을 인천까지 끌고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깼다는 점을 강조했다. 도로공사는 시즌 개막 이전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지만, 정규리그는 물론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프전에서도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김 감독은 “4차전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모습이 좋았다. 5차전 분위기는 우리 쪽으로 가져왔다”며 넘치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에이스 박정아는 “지금까지 한 것처럼 웃으면서, 재밌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정상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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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5차전 장소는 흥국생명의 안방이다. 5000명이 넘는 홈팬들의 일방적 응원은 큰 힘이다. 흥국생명이 1·2차전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요인이기도 하다. 아울러 팀 리더 김연경은 건재하다. 다른 선수들이 조금만 받쳐준다면 분위기를 금세 바꿀 수 있다. 원정 패배에 많은 질타를 쏟아낸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결국 50대50의 확률이다. 홈팬들이 많이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며 열성적 응원을 기대했다.
문제는 체력이다. 양 팀 모두 체력관리가 중요해졌다. 5차전까지 오면서 모든 선수가 지칠 대로 지쳤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범실이 잦아질 수밖에 없다. 누가 빨리 회복하느냐가 중대 변수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