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최초의 ‘리버스 스윕’…새 역사 만들며 5년 만에 ‘축배’ [도로공사 우승]

입력 2023-04-06 2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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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2-2023 도드람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김천 한국도로공사의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 경기가 열렸다.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후 김종민 감독 및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V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이었다. 한국도로공사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새 역사를 쓰며 V리그를 평정했다.

도로공사는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 원정경기에서 흥국생명과 역대급 승부를 펼치며 세트스코어 3-2(23-25 25-23 25-23 23-25 15-13)로 이겨 3승2패로 정상에 올랐다.

1·2차전을 패한 뒤 내리 3경기를 이긴 V리그 최초의 ‘리버스 스윕’ 우승이다. 또 2017~2018시즌 통합우승 이후 5년만의 통산 2번째 챔프전 우승이다. 아울러 여자부 역대 3번째 정규리그 3위의 정상 등극이다.

도로공사 외국인선수 캣벨은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31표 중 17표를 얻었다.

김연경을 앞세워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에 통산 4번째 통합우승을 노린 흥국생명은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챔프전에선 4차전까지 ‘홈=승리’의 공식이 성립됐다. 흥국생명은 1·2차전, 도로공사는 3·4차전을 안방 승리로 장식했다. 5차전은 흥국생명의 홈이었지만, 결국 원정팀 도로공사가 축배를 들었다.

도로공사의 정상 정복은 한편의 드라마다. 시즌 개막 이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팀이 마지막에 웃은 ‘해피 엔딩’이다.

도로공사 전력의 근간은 ‘베테랑’이다. 정규리그 막판 ‘봄배구’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에이스 박정아를 비롯해 정대영, 배유나, 임명옥 등 베테랑들의 활약으로 5라운드 이후 4연패 뒤 4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이변을 일으켰다. 기량은 물론 풍부한 경험으로 큰 경기에 특히 강한 베테랑들이 있었기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도로공사는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을 맞았다. 아울러 4위 KGC인삼공사와 승점차를 4로 벌려 준플레이오프(준PO)를 없앴다. 여기서 체력을 비축하며 우승까지 가는 길을 한결 가볍게 했다.

상승세는 PO(3전2선승제)에서도 이어졌다. 상대는 정규리그 2위 현대건설이었다. 외국인선수 야스민이 없는 현대건설은 도로공사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1차전 원정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한 데 이어 홈 2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PO를 거치며 세터 이윤정의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를 씻은 것도 큰 수확이었다.

4년 만에 오른 챔프전의 상대 흥국생명은 강했다. 김연경과 외국인선수 옐레나의 ‘원투펀치’를 막아내는 것이 변수였다. 도로공사는 1·2차전에서 무기력했다. 몇몇 선수들이 감기에 걸리며 컨디션 난조를 보인 것이 패인이었다.

인천 원정에서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내몰렸지만 안방에서 기사회생했다. 연거푸 역전승을 거뒀다. 3차전에선 신인 이예은의 서브가 위력을 발휘했고, 4차전에선 외국인선수 캣벨의 활약이 눈부셨다.

5차전은 비록 원정이었지만, 도로공사의 분위기였다. 1세트를 내줬지만 2, 3세트를 내리 따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4세트를 빼앗겼지만 기어코 최종 세트에서 이기며 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캣벨이 32점으로 맹활약했고, 박정아(23점)와 배유나(18점)도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인천|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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