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전쟁 FA…중심에 선 김연경의 선택은?

입력 2023-04-09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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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시즌 V리그가 끝나자마자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됐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활짝 열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9일 FA 자격을 얻은 여자부 선수 20명을 공시했다. 연봉 1억 원 이상인 A등급이 15명, 5000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인 B등급이 5명이다. 협상 기간은 22일 오후 6시까지다.

이들 중 관심의 초점은 ‘배구 여제’ 김연경(35)이다. V리그 6시즌을 채워 데뷔 이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2005~2006시즌 흥국생명에 입단해 4시즌을 뛴 뒤 일본, 터키, 중국 등 국제무대를 누빈 그는 2020~2021시즌 1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해 5시즌 째를 채웠고, 중국 무대에서 1년을 뛰다가 2022~2023시즌 다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올 시즌 라운드 MVP에만 4차례 선정되는 등 압도적 존재감을 뽐냈다. 정규리그에서는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669득점(전체 5위)을 했고, 공격성공률은 45.76%로 1위에 올랐다. 수비에서도 리시브효율 8위(46.80%), 디그 10위(세트당 3.713개)에 자리했다.

당초 김연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고민했었다. “은퇴 생각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라는 깜짝 발언으로 주목을 끌었다.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도전이라는 구체적인 플랜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최근 현역 연장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그는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22~2023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을 마친 뒤 “우승하지 못해 고민이 커졌다”면서 “많은 팬이 내가 뛰길 원한다는 걸 알고 있다. 팬들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역 연장)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FA 시장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흥국생명은 물론이고 대부분 구단이 ‘영입 전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의 올 시즌 연봉은 7억 원(연봉 4억5000만 원+옵션 2억5000만 원)이다. 규정상 최고액인데, 김연경을 데려가는 구단은 보상선수(보호명단 5인 외) 1명과 지난해 연봉 200% 또는 연봉 300%를 흥국생명에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그의 존재감에 비하면 헐값이다. 그를 영입하면 곧바로 우승권 진입은 물론이고 흥행의 중심에 설 수 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7차례 매진을 기록하는 등 ‘김연경 효과’를 톡톡히 봤다. “6시즌을 채우는 과정이 길었다. FA가 됐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하다”는 김연경의 선택에 배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편 흥국생명을 상대로 ‘리버스 스윕’ 우승에 성공한 도로공사에서는 가장 많은 5명이 FA 시장에 나왔다. 박정아를 비롯해 베테랑 미들블로커 정대영과 배유나, 측면 공격수 문정원과 전새얀 등 모두 주전급이다. 염혜선, 한송이(이상 KGC인삼공사) 황연주, 황민경, 김연견(이상 현대건설) 김희진, 김수지(이상 IBK기업은행)등도 주요 FA 선수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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