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전 1G·1AS 이승원, 캡틴의 무한질주…4년 전 이강인처럼

입력 2023-05-23 1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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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축구대표팀 ‘캡틴’ 이승원이 23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프랑스와 2023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이날 1골·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끈 그는 4년 전 대회 준우승 주역 이강인에 버금가는 활약으로 팀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압박은 강하지만 뒷공간은 약점일 수 있다. 이를 공략할 수 있도록 (동료들을) 돕겠다.”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캡틴’ 이승원(강원FC)은 23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앞두고 나름의 비책을 공개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U-20 대표팀 빌드업의 중심축이기도 한 그의 계획은 완벽했다. 팀보다 개인성향이 강한 프랑스는 이승원의 영리한 움직임과 폭풍 질주에 맥없이 무너졌다. 평소 조용한 캐릭터이지만 그라운드에선 ‘에너자이저’로 돌변하는 그는 이날 1골·1도움을 올리며 한국의 짜릿한 2-1 승리를 이끌었다. 2019년 ‘정정용호’의 에이스로 폴란드 대회 준우승을 이끈 이강인(마요르카)의 퍼포먼스를 보는 듯 했다.

국제대회 조별리그는 첫 단추를 잘 꿰어야 다음 스텝이 유리해진다. 특히 U-20 월드컵은 각 조 1·2위와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국에 16강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에 프랑스전 승리는 큰 의미를 갖는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빠른 첫 승을 통해 조금이나마 부담을 내려놓고, 온두라스~감비아와 일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프랑스의 공세가 거세진 전반 22분 만에 결실을 맺었다. 한국이 프랑스의 코너킥을 가로채 속공에 나서자 최대한 수비에 집중하던 이승원이 빠르게 침투하기 시작했다. 김용학(포르티모넨세)이 상대 진영을 파고든 뒤 침착하게 연결한 볼을 잡은 그는 일대일 찬스에서 상대 골키퍼를 앞에 두고 골네트를 흔들었다.

15번째 U-20 대표팀 경기에서 나온 6호골. “(김)용학이가 치고 올라가는데 옆에 아무도 없었다. 있는 힘 다 뽑아서 함께 전진했다”던 이승원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19분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정확한 볼 배급으로 최전방 공격수 이영준(김천 상무)의 헤더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도우미’ 임무도 완수했다.

이승원의 활동량도 대단했다. FIFA가 공개한 경기 리포트에 따르면 그는 12.32km를 뛰며 한국·프랑스를 통틀어 가장 많은 움직임을 보였다. 철저한 ‘선 수비-후 역습’의 팀 전술에 맞춰 상대 공격을 제어하고, 틈날 때마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 결과다.

물론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대회를 앞두고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U-20 월드컵이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많이 부딪히고 경험을 쌓겠다”고 의지를 드러낸 그는 “남은 조별리그 2경기도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얻겠다”며 아르헨티나에서의 긴 여정을 그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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