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 브레이커’ 울산에 적수가 나타났다…극적 무승부에도 홍명보는 웃지 않았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3-05-29 13: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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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2차례나 6연승을 달리는 등 ‘절대 1강’으로 변신한 울산은 공교롭게도 대전하나에는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울산의 유일한 천적이다. 홍명보 울산 감독(오른쪽)이 “팀원 모두 책임감을 갖고 뛰었으면 한다”고 일침을 가한 이유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는 올 시즌 ‘절대 1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 이후 6연승만 2차례나 거두며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벌써 리그 2연패, 통산 4번째 우승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

불쾌한 기억들도 하나둘씩 지웠다. 2021년 홍명보 감독의 부임 이후 라이벌 전북 현대에 대한 트라우마를 완전히 씻었고, 잊을 만하면 참담한 패배를 안겨온 ‘껄끄러운 이웃’ 포항 스틸러스와 악몽도 대부분 삭제했다.

14라운드에서도 울산은 찜찜했던 징크스 하나를 깼다. ‘홍명보 체제’의 울산은 5차례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2무3패로 고전했는데, 21일 드디어 적지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3차례나 골대를 강타한 끝에 소중한 승점 3을 수확했다.

이처럼 2023시즌 울산은 완벽에 가깝다. 그런데 적수가 전혀 없진 않다. 울산은 2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15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홈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12승2무1패, 승점 38로 선두 독주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으나, 만족할 수 없는 결과였다.

이날 대전하나는 대단했다. 8년 만에 K리그1로 돌아온 원정팀은 4월 16일 안방에서 울산에 첫 패를 안긴 데 이어 ‘호랑이 굴’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값진 승점을 챙겼다. 과감한 ‘맞불 전략’을 펼쳤다. 전반 20분 울산 출신 수비수 김민덕의 자책골로 리드를 빼앗겼으나 1골·2도움의 레안드로, 멀티골을 뽑은 마사의 활약으로 하프타임을 3-1로 앞선 채 마쳤다.

급한 쪽은 울산이었다. 위험을 감수하고 공격에 더 집중해야 했다. 다행히 토종 킬러 주민규가 후반 31분과 43분 연속골로 균형을 맞췄다. 2008년 수원 삼성이 개막 16경기 만에 밟은 승점 40 고지를 앞당겨 밟는 데는 실패했으나 같은 팀에 2패를 떠안지는 않았다.

극적 무승부에도 홍 감독은 웃지 않았다. 하프타임에 “포기할 거냐? 우리에게는 힘이 있다”며 선수들을 독려한 그는 “10무보다 3승이 낫다. 승점 1에 위안 받을 수 있으나 무승부는 딱히 의미가 없다. 이대로는 곤란하다. 팀원 모두 책임감을 갖고 뛰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전반기 최대 승부처인 전북(6월 3일)~수원FC(6월 6일)로 이어질 원정 2연전에 앞서 선수단에 가한 따끔한 채찍질이다.

울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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