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이도현 “잘했다는 칭찬, 받아들이기 힘들었죠” [인터뷰]

입력 2023-06-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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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은 “잘생겼다는 팬들의 칭찬이 쑥스럽기만 하다”면서 “다양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외모가 배우로서는 큰 강점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더 글로리’ 이어 ‘나쁜엄마’까지 대세로 뜬 배우 이도현

‘스스로 칭찬하고 욕심 내려놓기’
라미란 선배님 덕분에 깨달았죠
뮤지컬 도전하려고 발성 레슨중
연인 임지연? 잘 만나고 있어요
‘대세’라는 타이틀도 배우 이도현(28)을 설명하기에 역부족이다. 그는 그 흔한 ‘신인시절’없이 주역으로 떠올랐다. 전작인 ‘더 글로리’에 이어 8일 12%(닐슨코리아) 시청률로 종영한 JTBC ‘나쁜엄마’까지 줄줄이 글로벌 인기를 거두면서 이름 석 자와 얼굴을 제대로 알리는 데 성공했다.

사실 그의 거침없는 질주는 일찌감치 시작됐다. 2017년 데뷔작인 ‘슬기로운 감빵생활’부터 이듬해 tvN ‘호텔델루나’에서 아이유의 첫사랑으로 등장해 화제몰이를 했다. 2020년 JTBC ‘18어게인’으로 주연 신고식을 치르면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으로 글로벌 무대에 진출했고, KBS 2TV ‘오월의 청춘’으로는 멜로 연기도 가능하다는 걸 입증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도현은 정작 “갑작스러운 호평과 관심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서 스스로를 한없이 의심하기만 했다”고 돌이켰다. 그는 “이제야 나에게 칭찬하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내가 행복해야 꾸준히 즐겁게 연기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욕심 버려야 잘 나오더라”

그는 자신에게 가장 혹독했던 시기로 ‘더 글로리’ 파트1 공개 직후를 꼽았다. 드라마가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권 1위에 오르고, 관심이 자신에게까지 이어지자 “색깔도 없는 애매한 내가 뭘 잘했다는 건지 잘 이해가 안 갔다”고 말했다.

“그 이후로는 쭉 많은 감독님과 선배들한테 ‘내가 뭘 잘했다고 칭찬을 받느냐’고 물었어요. ‘나쁜엄마’에서 엄마로 출연한 라미란 선배가 ‘넘칠 듯 넘치지 않도록 연기한 게 잘한 거야’라고 대답해주셨죠. 그 이후에는 내 장점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요. 태도를 바꾸니 아쉬움을 털어내는 시간이 훨씬 짧아지고, 마음이 가벼워진 게 느껴져요.”

분량이나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커질 법도 하지만, 그는 “욕심을 내려놔야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걸 꼭 보여줘야지!’하고 생각하면 더 이상해지더라고요. 여러 현장을 거칠수록 비워내는 훈련이 더욱 필요하다고 느껴요. 그 순간에 집중하려고 노력해요. 시청률도 크게 욕심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결과는 시청자의 몫이니까요. 과정을 중요시하는 편이라 행복하게 촬영했다면 어떤 결과에도 크게 낙담하지 않을 것 같아요.”


●“연인 임지연, 늘 응원해 줘”

다만 도전에 대한 욕심만은 계속 키우고 있다. 그는 “비록 노래 실력은 좋지 않지만 언젠가 뮤지컬 무대에 서고 싶어서 전문가 선생님께 발성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며 웃었다.

“‘내가 언제 또 이런 걸 해보겠어’ 싶은 소재에는 저절로 몸이 가요. ‘오월의 청춘’이 그랬어요. 소속사에선 시대극이 어렵지 않겠냐며 말렸는데, 당시를 연기할 기회는 아무에게나 오는 게 아니잖아요. 꼭 하고 싶다고 회사를 설득해 출연했고, 많은 사랑을 받아서 제게는 영광으로 남은 작품이에요.”

‘더 글로리’에서 만나 연인이 된 배우 임지연(33)도 그의 도전을 아낌없이 응원하고 있다. 이도현은 임지연을 “그 친구”라고 부르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서로 대본을 함께 보면서 연기에 대한 피드백을 나눠요. 그런데 요즘에는 그 친구도 한창 드라마를 촬영하는 중이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어요. ‘나쁜엄마’가 끝나고 나니 ‘잘 돼서 축하해’라고 말하던데요. 각자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면서 잘 만나고 있습니다.”

올해 입대를 앞둔 바람에 질주는 잠시 멈출 전망이다. 그는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군대에서 많이 배우고 오겠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연기는 경험이 많아야 한다는 믿음이 있어요. 거기에서 만난 사람들의 인생을 듣고, 장점을 배우면서 경험치를 쌓아올래요. 차라리 빨리 갔다 오고 싶어요. 나만 군대 이야기에 못 끼어드니까 외로워요. 하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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