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리베로’ 문정원의 어깨 더 무거워졌다! [2023 VNL]

입력 2023-06-14 13: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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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원. 스포츠동아DB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주 차에 나설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의 엔트리(14명)가 공개됐다.

대한배구협회에 따르면 세터 김다인(현대건설)과 리베로 신연경(IBK기업은행)이 제외되고, 1주 차에 빠졌던 세터 김지원(GS칼텍스)과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다은(흥국생명)이 엔트리에 포함됐다. 김다인은 복근, 신연경은 허리통증을 치료 중이다. 1주차에서 4연패로 무너진 한국은 15일 브라질전을 시작으로 일본(16일), 크로아티아(17일), 독일(19일)을 차례로 상대한다.

2주차 엔트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신연경이 빠지면서 리베로가 문정원(한국도로공사) 한 명뿐이라는 점이다. 경기 내내 상대 서브와 공격을 받아 내야하는 수비 전문 역할을 혼자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문정원은 전문 리베로가 아니다. 소속팀에서는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뛰고 있다. 흥국생명과 치른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출전해 맹활약하며 기적 같은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물론 문정원은 공격수이면서도 수비 능력이 뛰어나다. 2022~2023시즌 리시브 효율 2위(56.94%)가 말해준다. 팀 동료이자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59.85%)이 1위다. 문정원은 소속팀에서는 수비형 공격수로 불리고 있는데, 리시브에 관한 한 수준급이라는 평가 속에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대표팀 감독이 그를 리베로로 발탁했다.

주위의 기대와 응원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지만, 그래도 한번도 안 해본 수비 전문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리베로는 블로킹이나 공격을 못하는데다 전위에서는 언더 토스만 할 수 있는 등 리베로 전용 룰에도 익숙하지 않다.

문정원은 VNL 1주차에서 3경기를 뛰며 나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팀이 4연패를 해 아쉽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다만, 신연경이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되면서 2주차부터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수비의 보루인 리베로에서 문정원이 얼마나 잘 버텨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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