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부진 속에도 소득은 있었다! [2023 VNL]

입력 2023-07-04 1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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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한국여자배구가 위기를 맞았다.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2전 전패를 기록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스페인)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대회부터 2년 연속 전패다. 202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27연패다. 2020도쿄올림픽 4강의 영광은 온데 간 데 없다. 9월 열릴 아시아선수권대회와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항저우아시안게임의 전망도 어둡다. 곤잘레스 감독은 “공격 성공률 50%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공격조합을 찾겠다”고 했지만,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VNL에서 소득은 있었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김다은(흥국생명)과 세터 김다인(현대건설)의 성장은 눈여겨볼만하다.

김다은은 2일 폴란드전에서 13점으로 팀 내 최다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통틀어 83점으로 강소휘(GS칼텍스)와 함께 팀 내 공동 1위다. 서브 6개와 블로킹 3개다.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2019~2020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다은은 소속팀에선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뛴다. 지난 시즌 김연경, 김미연과 함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186점을 올렸다. 하지만 처음 합류한 대표팀에선 오른쪽 공격을 책임졌다. 김다은은 “원래 고교 때부터 포지션이 아포짓이라 어려운 점은 없었다. 아무래도 상대 블로킹이 높다보니 쳐내는 공격과 멀리 보고 때리는 연습에 중점을 뒀고, 경기에 계속 나서다 보니 제 리듬을 찾았다”고 말했다.

김다은. 스포츠동아DB


곤잘레스 감독도 김다은의 성장을 반겼다. 그는 “처음 확인한 것은 지난해 코보(KOVO)컵에서다. 외국인 선수 없이 출전한 경기에서 아포짓으로 뛰어 잘해줬다. V리그에서도 꾸준히 확인했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좀 더 많이 성장을 한 것 같아 기쁘다”고 칭찬했다.

아직 대표팀에서 승리를 맛보지 못한 김다은은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그는 “지는 경기가 아니라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다인은 주전 세터로 발돋움했다. 브라질에서 열린 2주차 대회에선 복근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그는 수원에서 열린 3주차 대회부터 주전으로 나섰다. 이번 대회 경기당 11.62개의 세터를 기록했고, 성공률은 16.34%다. 비록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지만 김다인의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곤잘레스 감독은 “3주차 대회에서 김다인이 주전으로 들어왔다. 저한테는 세터를 확인하고 체크하는 게 제일 중요한데, 경기운영 면이나 (공격수와) 호흡 부분에서 잘 해냈다. 긍정적인 면을 많이 확인했다”며 김다인에게 신뢰를 보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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