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엄 알터의 명반 ‘IF’ 아날로그 LP 첫 발매 “내가 꿈꾸면 그것은 모두 거기에 있더라” [새 음반]

입력 2023-07-25 1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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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즈비평가와 재즈마니아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은 걸작
대가의 반도네온, 피아졸라의 정통계승자 디노 살루치의 감성
뛰어난 세션, 탁월한 프로듀싱의 역작을 LP로 만나다
“내가 ‘IF’에 빠져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플레이 버튼을 누른 지 채 3초가 걸리지 않았다. 물론 앨범커버 라인업에 디노 살루지(Dino Saluzzi)라는 대가의 이름이 내 눈을 끌긴 했지만 (사실 디노 음반들은 난해한 앨범들이 꽤 된다). IF는 4장으로 구성 되었으며 곡명에서는 작곡가의 철학적인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이 메시지는 음반의 뒷면, 열곡의 타이틀에 답이 있다. 단어의 자간과 마침표 혹은 쉼표를 뜯어보면 네 개의 문장으로 연결되며, 우리는 한편의 시를 만난다.”

어느 음악평론가의 글이다. 국내 재즈비평가와 재즈마니아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은 걸작, 미리엄 알터의 ‘IF’가 아날로그 LP 발매됐다.
타는 듯한 탱고의 멜랑콜리로 시작하는 반도네온 솔로를 받아 우수에 젖은 클라리넷 솔로가 이어지고, 피아노와 함께 리듬섹션이 가세하면서 몇 번의 절정을 넘기고서야 깨어나(Waking up) 집(Home)에 다다른다.

2장은 철학적인 한 문장이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는 듯하다. ‘If I think of it, It‘s all there’는 3개의 트랙으로 나뉜다. 곡명에서 알 수 있듯 ‘내가 꿈꾸면 그것은 모두 거기에 있더라’고 노래한다.

3장은 ‘Children play, An intrigant melody, Moving somewhere’의 구성이다. 유대 민속음악의 선율인 클레즈머의 발랄한 춤곡과 전위적인 아랍 멜로디가 교차하며 몽상적인 분위기를 돋는다.
4장은 ‘You should stay Where you belong’. ‘당신이 머물고 있는 곳이 어디로부터 왔는지’라 자문하면서 안달루시아 공기를 마시며 누오보 탱고에게 인사를 건넨다.

IF는 반도네온의 거장 디노 살루지를 축으로 존 루오코의 클라리넷이 채색된 아름답고 세련된, 포착할 수 없는 멜랑콜리와 매혹적인 멜로디즘이 있다.

이쯤 되면 ‘IF’의 작곡가 미리엄 알터(Myriam Alter)가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진다. 미리엄은 벨기에 출신으로 8세부터 클래식 음악교육을 받으며 클래식 피아니스트로 키워졌다. 하지만 15세에 피아노를 그만두고 학업에 몰두해 브뤼셀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다. 대학 졸업 후에는 광고회사에서 일했고 댄스 스쿨을 운영하기도 했다.

서른여섯이 되던 해 미리엄은 그의 첫 사랑인 음악으로 돌아와 재즈 5중주를 결성했고, 3장의 음반을 발매하면서 유럽 재즈계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IF는 2002년에 발매한 그의 4번째 앨범으로 유럽평단에서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

Jazz thing: 올해의 음반, Jazzman: 별4, Jazz Hot: S¤lection, Jazzthetik: 별4, Image Hifi: First choice, Fono Forum: 별4 등 찬사가 이어졌으며 국내 재즈비평가와 재즈마니아emf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은 걸작이다. 대중과 비평가들은 그의 음악을 한결같이 “따뜻한 음악”이라고 평했다.

2002년에 CD로 출시된 미리엄 알터의 IF는 2022년 아날로그 리마스터링을 거쳐 20년 만에 LP로 처음 출시됐다. 180g 오디오파일로 출시된 500장 한정판이다.

“애절한 아름다움, 손에 쉽게 잡히는 멜로디와 철학적 메시지…. 이 작품은 분명 우리나라 재즈팬들에게도 절대적인 지지를 얻을 것이다(재즈비평가 김현준)”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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