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귀환’ 무고사, ‘ACL도전’ 인천이 다시 꿈틀거린다

입력 2023-08-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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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무고사.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몬테네그로 폭격기’ 무고사(31·인천 유나이티드)가 화려하게 귀환했다.

무고사는 1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26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1도움으로 인천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인천은 9승9무8패, 승점 36으로 7위에 올랐다. 파이널 라운드 그룹A의 마지노선인 6위 대전하나시티즌(9승9무8패)과 동률인 가운데 4위 FC서울, 5위 광주FC(이상 승점 38)를 바짝 추격 중이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을 챙긴 것도 고무적이지만, 무고사의 활약이 특히 반가웠다. 적극적인 전력 보강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전반기를 보냈던 조성환 인천 감독의 최대 고민은 기대이하의 화력이었다. 제르소와 에르난데스가 있으나 2% 부족했다.

조 감독의 시선은 2018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인천에서 활약한 무고사에게로 향했다. K리그1에서 4시즌 반을 뛰며 68골·10도움(129경기)을 뽑은 그는 거부하기 어려운 제안을 받고 비셀 고베(일본)로 이적했으나 적응에 실패한 상태였다. 인천도, 무고사도 서로를 원했다.

별도의 적응기간은 필요 없었다. 햄스트링을 다쳐 잠시 전열을 이탈한 에르난데스의 공백을 무고사가 훌륭히 메웠다. 6일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에서 예열을 마친 그는 대구전에서 제르소의 패스를 받아 지난해 6월 22일 강원FC전 해트트릭 이후 417일 만에 K리그에서 득점을 신고한 데 이어 제르소에게 결정적 침투패스를 연결해 추가골을 도왔다. 경기 후 그는 “대단한 경기였다. 여전히 많은 견제를 받지만 훌륭한 동료들이 있다. 내가 도움을 주고, 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만족해했다.

인천 무고사.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무고사의 활약은 팀에 큰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공격진에 긍정의 자극제가 되는 한편 건강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인천 벤치에는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 어느 누구를 내세워도 상대를 괴롭힐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천은 리그와 FA컵을 포함해 여러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당장 22일 안방에서 하이퐁FC(베트남)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단판승부를 앞두고 있다. 다행히 전통적으로 가을에 강했던 인천이다. 무고사가 딱 좋은 타이밍에 돌아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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