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 반년 만에 좌초 위기 빠진 클린스만호…‘반쪽 유럽원정’ 사우디전 부담 ‘한가득’ [사커토픽]

입력 2023-09-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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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축구가 2023년도 A매치 첫 승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9월 A매치 시리즈 2번째 친선경기를 갖는다.

결과가 특히 중요한 90분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의 한국은 올해 5차례 A매치에서 웃지 못했다. 콜롬비아(2-2), 엘살바도르(1-1)와 비겼지만 우루과이(1-2), 페루(0-1)에게는 패했고 9월 웨일스 원정도 0-0으로 비겼다. 5전6기마저 실패하면 곤란하다. 대표팀 전임 감독제가 시작된 1992년 이후 데뷔 5경기까지 이기지 못한 사령탑은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다.

화려한 현역시절에 비해 지도자 커리어는 톱클래스로 볼 수 없는 클린스만 감독은 성적도 기대치를 크게 밑돌지만 행실도 문제가 있다. 부임 초 국내 거주 약속을 깨고 주로 해외에 체류한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업무보다 외국방송 출연과 국제행사 참여에 몰두해 논란을 자초하고 확대시켰다.

FIFA랭킹 35위의 웨일스와 졸전 끝에 비긴 한국으로선 54위의 사우디아라비아마저 꺾지 못하면 깊은 수렁에 빠진다.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철벽’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주축들을 총동원해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야 한다.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도 승리가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막대한 자금력으로 자국 리그를 성장시키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이탈리아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과 동행을 시작했는데, 첫 판에서 코스타리카에 1-3으로 패해 반전을 원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클린스만 감독은 외신 인터뷰를 통해 내년 초 카타르에서 개최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목표를 강조하며 “아직 (성장) 과정에 있다”고 여유를 보였으나 이미 경질론이 등장할 정도로 분위기는 좋지 않다.

가뜩이나 9월 A매치 시리즈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좋지 않았다. 일본이 독일~튀르키예를 만나지만 한국은 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를 스파링 파트너로 맞아 ‘반쪽짜리 유럽 원정’이란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본선, 2026북중미월드컵 예선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고 했지만 굳이 많은 비용을 들여 중동팀과 영국에서 겨룰 이유는 없다.

게다가 세인트 제임스 파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가 소유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 뉴캐슬의 안방이라 여러 모로 한국에 불리한 구조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상대전적에서 4승7무6패 열세로 가장 최근 승리는 2008년 11월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2-0)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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