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위협하는 척추전방전위증, 조기치료가 중요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9-14 13: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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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원장

허리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디스크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척추전방전위증인 경우도 적지 않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위아래로 정렬되어 있는 척추뼈 중에서 위의 척추뼈가 아래 척추 뼈에 비해 전방으로 밀려나는 질환으로, 허리를 반듯하게 편 자세에서 척추뼈를 만져봤을 때 특정 부위가 툭 튀어나온 것처럼 층이 진 것이 느껴지고, 눌렀을 때 통증이 발생 된다.

원인으로는 선천적으로 척추관절의 발육이 부진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와 외상 때문인 경우가 많다. 특히 50대 이후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이는 완경 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근육과 인대가 모두 약해져 척추뼈가 앞으로 미끄러지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사고로 인한 외상, 척추 분리증 및 협부 결손, 척추 수술에 의한 후유증, 악성 종양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주로 요추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허리와 엉덩이 쪽에 통증이 발생되는데, 앉아 있다가 일어서거나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요통이 심해지며,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허리가 아프다.

특히 초기 증상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질환을 방치하게 되면 척추가 어긋난 부위의 신경관이 좁아져 척추관협착증까지 동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로 인하여 오래 서 있기가 힘들어지고 많이 걸으면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발생하는 등 보행 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뼈가 밀려나온 정도를 면밀히 진단 후에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행히 정밀 검사를 통해 전방 전위 정도가 50% 미만인 경우라면 운동치료를 통해 척추뼈가 더 이상 밀려나지 않도록 잡아주는 힘을 길러주고,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을 통해 통증을 완화해주는 등 보전적치료를 통해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 반면 전방전위 정도가 50% 이상인 경우라면 협착이나 디스크 탈출 등 복합적인 문제가 동반되어 신경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어긋난 뼈를 안정감 있게 고정하는 척추 유합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광명21세기병원 전형준 병원장은 “척추 유합술은 막힌 신경을 넓혀주고 불안정한 척추에 안정성을 확보해주기 때문에 척추전방전위증 뿐만 아니라 동반되어 발생할 수 있는 디스크질환, 협착증의 증상 완화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며 “다만 같은 방법이라도 누가 집도하느냐에 따라 예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의료진과 체계적인 사후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를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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