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의 상징’ 3연패 꿈꾸는 울산, 시선은 이미 2024시즌으로 [V4 울산]

입력 2023-10-3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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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2023시즌 K리그1 왕좌는 울산 현대가 차지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홈경기에서 대구FC를 2-0으로 꺾고 21승7무7패, 승점 70으로 남은 3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리그 2연패 및 통산 4회 우승을 달성했지만 과정은 지난해와 달랐다. 2005년 이후 17년 만에 우승해야 한다는 책임과 부담을 안고 싸운 지난 시즌에는 끝까지 조마조마했다면, 올 시즌에는 파죽지세의 전반기와 불안정한 후반기가 공존했지만 무난하게 대업을 이뤘다. 그러나 대구전에 앞선 최근 리그 3경기에선 2무1패에 그치는 등 한동안 불안한 레이스가 지속되기도 했다. 홍 감독 역시 “(대구전이) 우승을 결정하는 마지막 경기가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샴페인은 좀더 빨리 터트릴 수 있었으나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은 시즌, 기대보다는 만족스럽지 못한 시간을 보냈다고 여겨서인지 홍 감독은 “어려움이 많았어도 결과적으로 해피엔딩이다. 우승은 할수록 좋다. 정말 기쁘다”면서도 말투는 차분했고 표정 또한 담담했다.

당연히 울산은 2연패에 만족하지 않는다. 아직 시즌 중이나 울산에 2023시즌 타이틀은 ‘어제 내린 눈’일 뿐이다. 그리고 새로운 목표를 바라본다. 3연패다. 역대 K리그 3연패에 성공한 지도자는 고 박종환 감독(1993~1995년), 고 차경복 감독(2001~2003년, 이상 당시 성남일화)이 ‘유이’하다.

전북 현대에서 가장 많은 트로피를 수확한 최강희 감독(산둥 타이산)도 2연패만 2차례(2014·2015년, 2017·2018년) 경험했다. 그 외 김호 감독(1998·1999년, 수원 삼성)과 조세 모라이스 감독(2019·2020, 전북)에 이어 올해 홍 감독이 그 뒤를 따랐다.

안주 없는 도전을 약속한 울산은 리그 3연패를 ‘절대왕조’의 진정한 출발로 본다. 아직은 발판만 어렵게 마련했을 뿐,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본다. 8월 홍 감독과 3년 재계약을 한 이유 중 하나다.

이미 치열한 리빌딩을 예고하고 있다. 실력 좋은 싱싱한 영건들도 꽤 있지만, 일부 세대교체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외국인선수 진용도 마찬가지다. 코칭스태프가 수시로 해외를 찾아 새로운 외국인선수들을 물색해왔다. 2024시즌을 위한 기민한 움직임이다. 빠른 리그 우승으로 늘어난 시간적 여유를 십분 활용해 스쿼드를 재정비할 참이다.
울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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