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에레디아 잡고 승리 발판 마련한 두산 김택연, 루키 아닌 ‘필승조 핵심’

입력 2024-05-22 2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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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7회초 2사 3루 두산 김택연이 교체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김택연(19)은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특급 유망주다. 인천고 시절부터 시속 150㎞대 강속구와 남다른 배짱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프로무대에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개막 직후 프로의 높은 벽에 부딪친 뒤 곧바로 극복했다는 점도 돋보인다.

22일 잠실 SSG 랜더스와 홈경기는 김택연이 본인의 구위와 배짱을 모두 보여준 한판이었다. 7회초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1.2이닝 동안 출루 허용 없이 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팀의 3-1 승리로 시즌 2승(무패1세이브)째를 챙긴 김택연은 평균자책점(ERA)도 2.05에서 1.90으로 끌어내렸다.

호주 시드니~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기간 치른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눈부신 호투로 희망을 부풀렸다. 그러나 갓 입단한 신인에게 걸었던 기대가 워낙 컸던 탓인지, 정규시즌 초반 다소 힘든 시간을 보냈다. 첫 3경기에서 ERA 7.71(2.1이닝 3실점 2자책점)로 부진했다. 볼넷도 5개나 허용했다. 다음을 기약하며 2군에서 조정기를 거쳤다.

10일간의 2군 생활이 전환점이 됐다. 4월 10경기에선 1승1홀드, ERA 1.93, 11탈삼진, 3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SSG전을 포함한 5월 11경기에선 1승2홀드1세이브, ERA 0.75를 기록하며 불펜 필승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5월 실점한 경기는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1.1이닝 1실점)이 유일하다.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두산 이승엽 감독이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전날(21일) SSG전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신고한 기쁨은 잊었다. 이날 김택연이 등판한 상황이 워낙 긴박했기 때문이다. 1-1 동점이 된 7회초 1사 3루서 SSG 3번타자 최정, 4번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잇달아 상대해야 했다.

그러나 조금도 주눅 들지 않았다. 최정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속 150㎞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에레디아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8회초에는 강진성(중견수 뜬공)~이지영(좌익수 뜬공)~고명준(삼진)을 상대로 11구만 던지고 이닝을 지웠다.

김택연의 역호에 타선도 응답했다. 8회말 1사 2루서 정수빈의 뜬공을 SSG 우익수 하재훈이 놓치는 사이 2루주자 조수행이 홈을 밟았다. 계속된 1사 3루선 강승호의 희생플라이로 3-1을 만들었다. 마무리 홍건희가 9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두산의 위닝시리즈와 김택연의 승리가 완성됐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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