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U-20 감독, 수원FC 지휘봉 잡는다!

입력 2023-12-20 16: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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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김은중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44)이 프로 지도자로 첫 걸음을 뗀다. K리그1 수원FC 지휘봉을 잡는다.

복수의 축구계 소식통은 20일 “수원FC가 김은중 감독과 동행을 결정했다. 단순히 K리그1 잔류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한 경쟁력을 보여줄 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구단의 황금기를 일군 김도균 감독(46)이 2023시즌을 끝으로 K리그2 서울 이랜드로 떠나면서 발생한 사령탑 공백을 메울 여러 후보를 검토한 수원FC는 김 감독을 낙점했고, 20일 최종 사인을 마쳤다.

여러모로 참신한 선택이다. 김은중 감독은 수원 출신이 아닌 데다, 지역인사들과 친분도 딱히 없어 ‘외풍’에서 자유롭다. 김도균 감독과 이별이 결정된 뒤 후임 사령탑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린 많은 지도자들과는 다르다. K리그 도·시민구단들은 학연, 지연, 인맥의 영향을 상당히 크게 받는 편인데 김은중 감독과 수원FC의 관계는 그렇지 않다. 불필요한 오해를 피할 수 있다는 얘기다.

2017년 10월부터 U-23 대표팀 코치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김 감독은 김학범 감독(현 제주 유나이티드)을 보좌하며 이듬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함께했다. 이후 2020도쿄올림픽 8강을 거쳐 지난해 1월 U-20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하며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좋은 선수보다 훌륭한 사람이 우선”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한 과정도 훌륭했지만, 결과도 발군이었다. 6월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조별리그에서 프랑스를 꺾는 등 1승2무로 16강에 진출했고, 에콰도르~나이지리아를 연파하며 4강까지 올랐다. 이탈리아에 가로막혀 결승 진출은 좌절됐고, 이스라엘과 3·4위 결정전에서도 패했으나 젊은 태극전사들이 보인 불굴의 투혼은 많은 박수를 받았다.

참모로서도, 사령탑으로서도 풍부한 경험을 쌓고 충분한 능력을 증명한 김 감독이 K리그에 사령탑 공백이 생길 때마다 후보로 거론된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았다. 팀 철학과 자신의 방향이 맞아야 했다. 때를 기다리면서도 꾸준히 K리그 현장을 누볐고, 이달 초 영국을 찾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등 빅매치를 관전하며 현장 복귀 시의 구상을 가다듬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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