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가야 할 IBK기업은행, 도망쳐야 할 선두 현대건설

입력 2023-12-26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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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왼쪽),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사진제공 | KOVO

입장차가 분명하다. 홈팀은 따라붙어야 하고, 원정팀은 격차를 벌려야 한다.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이 27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격돌한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가 마무리(팀당 18경기)된 가운데 IBK기업은행은 승점 28(10승8패)로 4위, 현대건설은 승점 41(13승5패)로 1위에 올라있다.

IBK기업은행으로선 3위 GS칼텍스(승점 34·12승6패)와 격차를 좁혀야 ‘봄배구’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 반면 현대건설은 2위 흥국생명(승점 39·14승4패)의 맹렬한 추격을 피하려면 승점 확보가 중요하다.

이번 경기는 4일만의 리턴매치다. 3라운드 최종전이었던 23일 수원 대결에선 IBK기업은행이 풀세트 접전 끝에 웃었다. 1, 2라운드 패배를 설욕해 기쁨이 더 컸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26일 발표한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인 외국인 공격수 아베크롬비가 36점을 퍼부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은 만족하지 못했다. 넉넉한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아 승점 3을 오롯이 챙길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몰아쳐야 할 타이밍에 힘을 내지 못했다.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10연승에 실패한 현대건설은 ‘연패’를 원하지 않는다. 특히 23일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유리한 상황이 찾아왔을 때마다 불필요한 범실로 뒤집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외국인 주포 모마의 공격 집중력이 유독 부족하기도 했다. 23일 경기에서 모마의 공격성공률은 시즌 최저인 25.4%에 그쳤다. IBK기업은행이 모마의 공격 패턴에 미리 대비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험난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IBK기업은행전을 마치면 31일 흥국생명과 맞붙는다. 연패를 피해야 흥국생명전을 조금이나마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다. 모마의 측면 공격이 살아나면 팀 전체의 리듬과 자신감이 올라갈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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