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목마름을 끝내려는 한국축구, 변화 대신 유지 & 분석과 자신감 [사커토픽]

입력 2023-12-28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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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명단발표식에서 이재성, 클린스만 감독, 조규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아시아 정상을 간절히 바라는 축구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독일)이 내년 1~2월 펼쳐질 2023카타르아시안컵에 출전할 태극전사 26명을 28일 서울 용산 CGV에서 공개했다.

주장 손흥민(31·토트넘), 황희찬(27·울버햄턴),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 이재성(31·마인츠),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 등 그간 꾸준히 중용된 유럽 빅 리거들 대부분이 포함됐고, 예상대로 파격적 변화는 없었다. 기존 대회 엔트리 23명에서 늘어난 3명에 2004년생 김지수(브렌트퍼드)와 2002년생 양현준(셀틱)이 뽑힌 정도가 조금 특별할 뿐이다.

심지어 클린스만 감독은 사생활 동영상 불법촬영 혐의로 합류가 어려워진 공격수 황의조(31·노리치)의 빈 자리를 따로 찾는 대신 손흥민 등 공격 2선과 전방을 커버할 수 있는 이들로 메우기로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오히려 “황의조는 주변 상황이 정리되지 않았고, 손준호(31·무적)의 중국 사정도 파악되지 않았다”는 말로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국내파도 마찬가지다. 김민재의 파트너로 부상한 정승현(29)과 베테랑 김영권(33), 설영우(25·이상 울산 HD), 김진수(31·전북 현대) 등 ‘클린스만호’의 단골 승조원들 역시 고스란히 카타르로 향한다. 심지어 시즌 막바지에 소속팀 경기를 거의 소화하지 못한 왼쪽 풀백 이기제(32·수원 삼성)까지 뽑아 의구심을 자아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소집 때마다 (이기제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고, 실전에서도 제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설명했으나, 명쾌한 답은 아니었다.

사진출처 | 대한축구협회 SNS


그럼에도 우승을 향한 의지와 자신감은 충만했다. 오랜 라이벌도 두려워하거나 의식하지 않았다. 한국이 1960년 이후 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탈환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일본이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한·일 양국은 나란히 16강에 올랐지만 조별리그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격파하고 16강에선 크로아티아와 승부차기 접전을 벌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일본이 좀더 강렬했다.
올해도 일본은 A매치 8연승을 달리는 등 아시안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가올 아시안컵에서 개최국 카타르와 호주, 우즈베키스탄, 이란 등을 두루 경계한 클린스만 감독은 “(과거 지휘봉을 잡은) 독일에선 네덜란드나 잉글랜드, 미국에선 멕시코와 관계가 한국과 일본처럼 특별하다. 라이벌전은 늘 기대된다”며 “아마도 일본과 만날 수 있고, 기왕이면 결승에서 부딪혔으면 한다. 잘 준비하고 있고 상대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있다. 일본이 상승세지만 우리도 팀 퍼포먼스나 컨디션을 보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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