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재·전병관 품은 전북, 고승범 수혈한 울산…K리그 이적시장이 열렸다 [사커토픽]

입력 2024-01-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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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일 새해가 밝으며 K리그 선수등록도 시작됐다. 수원FC 이영재(왼쪽)와 대전하나 전병관(가운데)은 전북 현대, 수원 삼성 고승범은 울산 HD 유니폼을 입고 새 시즌을 맞을 전망이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4년 새해가 밝았다. K리그 선수등록기간(이적시장)도 시작됐다. 기간은 예년 대비 조정됐다. 1일부터 3월 8일까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각 회원국 리그가 총 16주의 이적시장을 운영하도록 한 가운데 춘추제 시스템을 따르는 K리그는 겨울에 12주, 여름에 4주의 추가등록기간을 부여했으나 우리에게 불리한 구조였다. 유럽 리그 대부분이 여름을 메인 시장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K리그는 추가등록기간 종료 후 주축 선수들이 해외진출을 하는 상황에 대처할 수 없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겨울시장을 줄이되 여름시장을 6주(6월 20일~7월 31일)로 확대했다.

기간이 줄어든 만큼 겨울 스토브리그는 한층 활발해졌다. 특히 소속 팀과 계약만료 6개월 전부터 자유롭게 여러 팀들과 접촉하게 된 자유계약(FA) 취득 선수들도 더 이상 눈치 보지 않고 새 시즌 거취를 결정하게 됐다.

K리그1 최다 우승(9회)팀 전북 현대의 움직임이 흥미롭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우승 멤버인 중앙수비수 이재익을 K리그2 서울 이랜드에서 데려왔고, 대전하나시티즌에서 검증된 브라질 공격수 티아고를 품었다. 수원FC의 잔류 드라마를 이끈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 이영재와 2002년생 윙 포워드 전병관을 대전하나에서 수혈했다. 이재익과 전병관은 FA 신분이다.

전북의 ‘가문 라이벌’이자 K리그1 2연패에 성공한 울산 HD도 주축 일부의 이탈이 예고된 상황에서 진지한 새판 짜기에 나섰다. K리그2로 강등된 수원 삼성의 검증된 중앙 미드필더 고승범과의 계약을 앞뒀고, 일본 J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한 수비수 황석호의 손을 잡았다.

K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지도자 중 하나로 통하는 김기동 감독과 동행할 FC서울은 현실적으로 큰 폭의 변화를 주기 어려운 환경이나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에서 활약한 측면 수비수 최준과 계약이 임박했다. 김기동 감독과 헤어지고 박태하 감독을 모셔온 포항 스틸러스는 K리그2 충북 청주에서 뛴 공격수 조르지와 호주 수비수의 영입으로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시즌 K리그1 3위에 올라 세간을 놀라게 한 이정효 감독의 광주FC는 티모와 아사니, 이순민, 정호연 등 주축들의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K리그2 성남FC 에이스 박태준을 영입하면서 유의미한 변화에 나섰다.

K리그2도 조용하지만 적극적이다. 염기훈 감독과 승격 도전에 나설 수원 삼성은 수원FC 장신 공격수 김현, 성남FC는 강원FC 잔류에 기여한 이정협을 데려왔다. 서울 이랜드는 FC서울 출신 오스마르, 부산은 수원FC에서 활약한 로페즈의 영입을 앞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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