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트 경기 무패’ 끝났지만…삼성화재는 차라리 홀가분하다

입력 2024-01-04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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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김상우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화재는 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요스바니가 38점으로 맹활약했지만 70% 이상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47점을 쓸어 담은 상대 에이스 레오을 막지 못했다.

여러모로 아쉬웠다. 최근의 상승세가 끊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화재는 지난해 12월 이후 5연승을 포함해 7승1패를 기록 중이었다. 여기에 유쾌한 징크스도 사라졌다. ‘5세트 경기 불패’ 기록이다. 풀세트 경기 5전승을 달리고 있었는데, 이날 첫 패를 안았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퍼포먼스는 강렬했다. “져도 좋으니 공격적으로 싸우자. 겁먹지 말고 덤벼들어라”는 김상우 감독의 메시지를 선수들은 충실히 이행했다. 역시나 5세트는 대단했다. 거듭 2~3점차로 뒤진 삼성화재는 11-13으로 패색이 짙었다. 이 때 반전이 있었다. 요스바니의 연속 백어택으로 동점을 이뤘고, 14-14에서도 다시 요스바니의 백어택으로 역전하는 등 끝까지 접전을 이어갔다.

이처럼 패하더라도 매 경기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는 것이 삼성화재의 선전 원동력이다. 쉽고 허무하게 내주는 경기가 드물다. 이번 시즌 삼성화재의 셧아웃 패배는 2차례뿐이다. 공을 끝까지 따라가고, 과감하고 빠른 공격 전환으로 원하는 흐름을 유지한다. 김정호, 신장호, 김준우 등 젊은 리빌딩 주역들은 김 감독의 배구를 잘 이해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14승6패, 승점 38로 2위에 올라있다. 1라운드와 3라운드에 5승1패씩 챙긴 결과 최하위에 머문 지난 시즌(11승)보다 훨씬 많은 승리를 수확했다. 선두 우리카드(15승5패·승점 42)와 거리가 멀지 않다.

아이러니하지만 5세트 경기 패배를 통해 부담도 크게 덜어냈다. 늘 이겨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난 것은 나쁘지 않다. 매 경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는 없는 법이다. 7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릴 ‘영원한 맞수’ 현대캐피탈과 라이벌전을 앞둔 삼성화재는 오히려 홀가분해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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