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무드’ 현대캐피탈의 힘, 분석과 디테일에 있다!

입력 2024-01-08 17: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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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OVO

최하위를 전전하던 현대캐피탈이 어느새 ‘봄배구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대캐피탈은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1세트는 빼앗겼으나, 침착한 반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외국인 주포 아흐메드 이크바이리가 30점을 책임졌고,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전광인과 허수봉이 나란히 14점씩으로 뒤를 받쳤다. 미들블로커(센터) 최민호도 가로막기 4개를 포함해 10점을 보태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9승13패·승점 31)은 OK금융그룹(11승10패·승점 30)과 한국전력(10승11패·승점 29)을 따돌리고 4위까지 올라서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경쟁에 합류했다.

놀라운 반전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에 가로막혀 준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에는 최근까지 극심한 부진에 휩싸였다. 주축 멤버들의 연이은 부상과 페이스 저하로 한때 KB손해보험과 최하위(7위)를 다퉜고, 결국 9시즌 동안 함께한 최태웅 전 감독과 결별하며 진순기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해 남은 시즌을 맡겼다.

벤치에 변화를 준 뒤 현대캐피탈은 연승모드로 돌변했다. 분위기는 떠들썩하고, 자신감이 가득 채워졌다. 철두철미한 분석과 디테일의 영향이다. 2013년 현대캐피탈 코칭스태프에 합류한 진 대행의 주요 임무가 전력분석이었다.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대행. 사진제공 | KOVO


경기 전에는 상대의 장·단점을 정확히 짚어주고, 경기 중에는 실책을 꼬집기보다 해당 시점에서 흐름과 대응책을 짧게 전달한다. 그 대신 선수들이 소통하며 대처한다. 자연스레 대화가 늘었다. 진 대행은 “작전타임 때 선수들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 서로의 합이 맞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칭찬에도 인색하지 않다. 현대캐피탈은 많은 국가대표를 보유했다. “왜 너희가 대표팀에서 뛰는지 코트에서 증명하라”는 메시지로 동기를 부여한 진 대행은 좋은 플레이에는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연승기간 인상적 활약을 펼친 세터 김명관이 대표적이다.

진 대행의 목표는 소박하다. 모든 팀을 꺾어보는 것이다. 그렇게 4개 팀을 한 번씩 이겨봤다. 한국전력에만 2승, 우리카드-KB손해보험-삼성화재에는 1승씩을 챙겼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다. 목표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설수록 승점은 쌓이고, 점차 ‘봄배구’도 가시권에 들어온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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