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억대 연봉 진입 신민재, 풀타임 1군 2년차에 도루왕 재도전

입력 2024-01-22 14: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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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민재.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내야수 신민재(28)는 말 그대로 ‘신데렐라’였다. 전문 대주자로 2023시즌 개막을 맞이한 그는 5월말부터 주전 2루수로 도약했고, 꾸준히 출전하며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종료 후 연봉협상에서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첫 억대 연봉(1억1500만 원)을 받게 됐다.

프로 데뷔 이후 스프링캠프는 늘 경쟁의 무대였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확실한 자기 자리를 갖춘 상태에서 여유 있게 새 시즌 개막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더 이상 여러 개의 글러브를 챙기지 않아도 된다.

2023시즌 신민재는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1군에서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282타수 78안타), 28타점, 47득점을 기록했다. 도루는 37개를 성공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내심 욕심을 부려볼 만도 했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았다. 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해 타이틀 획득을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소득은 있었다. 시즌 초반에는 다소 주저했지만, 도루에 대한 자신감을 품게 됐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2루수 수비에도 안정감이 생겼다. 타석에서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9월까지는 시즌 타율 3할을 유지했고, 기민한 작전수행능력을 뽐내며 코칭스태프의 인정을 받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신민재가 2024시즌 좀더 나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년간 2루수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타격 페이스 역시 나쁘지 않았기에 새 시즌 원활하게 출루만 이뤄진다면 도루 성공률이 좀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민재는 2023시즌 도루 성공률 68.5%를 기록했다.

성공률이 향상된다면 충분히 도루왕에 도전해볼 만하다. 지난해 도루 1위는 39차례 베이스를 훔친 정수빈(두산 베이스)이었고, 성공률은 83%였다. 염 감독은 내심 신민재가 2루수 골든글러브에도 도전할 만한 성적을 거둬주길 바라고 있다.

‘왕조’를 꿈꾸는 LG는 지난해 이맘 때 유일한 약점이 2루수였다. 확실한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고, 여러 명을 테스트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신민재가 자리를 잡으면서 주전 야수 중 고민스러운 포지션은 사려졌다. 풀타임 1군 2년차를 맞이한 신민재가 새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2연패에 도전하는 LG에 날개를 달아줄지 궁금하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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