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 극대화 성공’ 소노 김민욱의 다시 만난 세계

입력 2024-01-24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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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 김민욱. 사진제공 | KBL

김승기 고양 소노 감독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초반 센터 김민욱(34·205㎝)을 향해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소노의 전신 캐롯 점퍼스 시절 팀의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그의 활용폭이 다소 모호했기 때문이다. 디드릭 로슨(원주 DB)의 잔류를 염두에 두고 김민욱을 데려왔는데 로슨이 원주 DB로 떠나면서 계획이 틀어진 게 결정적이었다.

김민욱은 슈팅능력이 좋은 센터다. 골밑에서 버텨줄 확실한 외국인선수가 있어야 내·외곽을 오가며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외국인선수 재로드 존스와 디욘테 데이비스는 골밑에서 버틸 수 있는 유형이 아니었다. 그렇다 보니 김민욱의 첫 6경기 평균 출전시간은 10분도 채 되지 않았다.

다행히 새 외국인선수 치나누 오누아쿠(27)가 합류한 뒤 상황이 달라졌다. 오누아쿠가 골밑을 든든히 지키는 덕분에 김민욱의 활동반경이 크게 넓어졌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평균 21분12초를 뛰며 거둔 성적은 8점·3리바운드·1어시스트다. 최근 4경기에선 모두 35분 이상을 소화하며 팀의 핵심 옵션임을 입증했다. 김 감독도 오누아쿠의 영입 이후 “가장 긍정적인 부분이 김민욱을 쓸 수 있다는 점”이라고 인정했다.

데뷔 후 가장 긴 시간을 코트에서 보내고 있는 김민욱이다. 부산 KT(현 수원 KT)에서 평균 18분4초를 뛰며 8.6점·4.1리바운드·0.9어시스트를 기록했던 2018~2019시즌보다 출전시간은 더 늘었다. 계속해서 30분 이상 출전하면서도 지치지 않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근 6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평균 3.3개의 3점포를 성공시키며 16.3점을 뽑았는데, 특히 23일 서울 삼성과 홈경기에선 3점슛 6개에 28점으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3점슛과 득점 기록까지 새로 썼다.

지난 두 시즌 동안 12경기 출전이 전부였던 김민욱에게 올 시즌은 그야말로 ‘다시 만난 세계’와도 같다. 환경의 변화와 함께 찾아온 기회를 확실하게 잡은 결과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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