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끝낸 박신혜, 박형식과 교복 케미 무죄 (닥터슬럼프)[종합]

입력 2024-01-25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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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이라는 자극적 소재 대신 심심하지만, 유의미한 힐링 로맨틱 코미디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25일 오후 JTBC 새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연출 오현종 극본 백선우)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박신혜, 박형식, 윤박, 공성하, 오현종 감독이 참석했다.
‘닥터슬럼프’는 인생 상승 곡선만을 달리다 브레이크 제대로 걸린 여정우(박형식 분)와 남하늘(박신혜 분)의 ‘망한 인생’ 심폐 소생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인생의 암흑기에서 재회한 ‘혐관’(혐오 관계) 라이벌 두 사람이 서로의 빛이 되어가는 과정이 웃음과 설렘, 공감과 위로를 선사할 계획이다. ‘그 남자의 기억법’, ‘역도요정 김복주’ 등의 오현종 감독, ‘간 떨어지는 동거’,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의 백선우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박신혜와 박형식이 ‘상속자들’ 이후 약 10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2022년 1월 최태준과 결혼해 그해 5월 득남하면서 ‘경력 단절’ 시간을 가진 박신혜는 오랜만에 작품에 복귀하면서 “내가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전작에서 장르물을 많이 하다 보니 ‘다음 무슨 챕터를 열어야 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다가 ‘오랜만에 내가 잘하는 걸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본을 잃었을 때 남하늘이라는 캐릭터에 공감됐다. 나 역시 작품을 선정할 때 보여주고 싶은 새로운 모습도 있지만, 뭔가 내 주변 내 친구들이 봤을 때 편안하게 보는 게 선택하는 기준이다. 남하늘이 번아웃으로 우울증을 겪는다. 우울증이라고 하면 대단한 방법으로 이겨내야 할 것처럼 생각하지만, 막상 행복은 늘 멀리 있는 게 아니잖나 싶다. 작고 소소한 즐거움으로 이겨내는 남하늘 모습이, 나 역시 그 시절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 내가 하면 자연스럽게 풀어나갈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다만 교복을 다시 잆는 것에 대해서는 아이 엄마로서 부끄러움이 있었다. 박신혜는 “박형식과 내가 교복을 입는데, ’1·2부 서사 설명해야 하니깐 잠깐 나오겠지’ 생각했는데, 회상 장면이 많아 촬영 내내 꽤 입더라. 그래서 ‘괜찮을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박형식 역시 “생각보다 계속 교복을 입게 되더라. 뭔가 괜히 죄 짓는 것 같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신혜는 “함께 촬영한 배우들 나이를 물으니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재학생이더라. 이제 그만 교복을 입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경림이 “선언하는 거냐”고 물었다. 박신혜는 “옆에서 ‘교복 너무 잘 어울린다’고 해주는데 그 친구들 보면서 죄책감이 들더라”고 했다. 박경림은 “판단은 시청자가 한다. 시청자들이 ‘이제 그만 입어도 되겠다’고 하면 그때 그만 입으면 된다. 아직 내가 봤을 때 괜찮다”고 교복 입은 박신혜를 응원했다.

경력 단절 이후 작품 복귀 심경도 밝혔다. 박신혜는 “내가 연기할 때 마음가짐이 늘 같아서인지 전과 많이 달라진 게 없다. 그리고 워낙 박형식과 내가 아는 사이기도 하고 작품하면서 도움도 많이 받아서 즐겁게 촬영했다. 의지도 많이 하고. 워낙 센스가 넘치는 배우다 보니 촬영 내내 너무 즐겁더라. 똑같았던 것 같다. 환경이 좀 바뀐 거 뿐이지 마음은 똑같다”고 말했다.




박형식도 박신혜 칭찬을 거들었다. 박형식은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의지하고 믿고 지면이 단단해지는 느낌”이라고 박신혜와 재회한 것을 기뻐했다. 박신혜 역시 “(박형식이) 촬영 초반에 ‘누나 나는 걱정이 없어. 나는 이번에 하고 싶은 걸 다 할 거야’라고 하더라. (나도) ‘그래, 나도 널 보니까 걱정이 안 들어. 나도 하나도 걱정이 안 돼. 나야말로 너에게 업혀 갈게’라고 농담했다. 촬영장이 긴장보다는 기대가 되는 현장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박형식은 “같이 호흡하며 놀란 게 누나 내공이 엄청나더라. 같이 하면서 놀란 상황이 많다”고 칭찬했다. 또 그간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박형식은 “비결이 있는지 모르겠다. 상대방과 호흡을 맞추는 걸 재미있어 한다. 현장에서도 호흡을 맞추다가 ‘이런 대사가 더 재밌을 것 같은데?‘라고 시도하게 되는데, 배우가 받아주면 자신감이 붙기도 한다”고 전했다.



최근 불륜 소재 작품이 화제다. 매운맛으로 통하는 자극적인 소재 범람이다. 이 속에서 ‘닥터슬럼프’가 그릴 이야기는 소소하고 잔잔하다. 박신혜는 “최근 자극적 소재의 작품이 많았다. 이런 작품 홍수 속에서 ‘어 내 이야기 같은데?’라는, 과속방지턱 넘듯 쉬어갈 수 있는 작품이 ‘닥터슬럼프’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작품이 쉬어갈 수 있는 그늘이 되어 주겠다. 오셔서 잠시 쉬었다 가시라”고 이야기했다.

‘닥터슬럼프’는 27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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