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만1000득점 등극 라건아, 서장훈의 1만3231득점 넘어설 수 있을까?

입력 2024-01-31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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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라건아. 사진제공 | KBL

부산 KCC 라건아(35)는 장수 외국인선수다. KBL에서만 13시즌을 뛰었다. 특별귀화를 통해 태극마크도 달았다. 최근에는 KBL 통산 1만1000점(1만1013점)을 돌파했다. 은퇴 후 연예계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서장훈(1만3231점)에 이어 통산 득점 2위다.

라건아는 2023~2024시즌을 마치면 KCC와 3년 계약이 끝난다. 하지만 그의 신분을 놓고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 특별귀화가 결정될 당시 그가 만 35세가 되면 국내선수로 분류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얘기가 나왔으나 이 내용이 명시된 계약서나 서류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향후 이사회를 열어 라건아의 신분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게 KBL의 공식 입장이다.

라건아는 KCC가 초반 부진을 털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올 시즌 평균 기록은 14.7점·8.1리바운드·1.2어시스트로 종전보다 떨어진다. 그러나 정규리그 3라운드와 4라운드에는 다시 1옵션 외국인선수의 지위를 회복했다. 3라운드 평균 18.2점·10.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이뤘다. 4라운드에도 18.0점·9.1리바운드로 지배력을 뽐내고 있다. 파워가 뛰어나지만, 속공 참여 등 트랜지션 상황에서 좋았던 모습이 되살아났다. ‘에이징 커브’에 대한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하지만 라건아가 앞으로도 KBL에서 활약하며 서장훈의 대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릴지는 지켜봐야 한다. KBL 이사회가 외국인선수 자격 유지로 결론을 내리면 그의 영입을 고려하는 구단이 줄어들 수도 있다. ‘포워드형 외국인선수’ 선발이 대세이기도 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또 특별귀화를 선택한 뒤 라건아는 다른 외국인선수들보다 많은 연봉과 수당을 받았다. 하지만 특별귀화 계약은 올해 5월로 종료된다. 라건아 또한 다른 선택을 할 여지가 있다. KBL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KBL 이사회의 논의 시점도 중요하다. 이번 시즌을 마치기 전에 최종 결론을 내려야 라건아도, 구단들도 고민과 선택의 시간을 얻을 수 있다. 장수 외국인선수 라건아가 한국프로농구에 남아 기록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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