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DB
현재 우리카드에는 주포가 없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마테이가 이달 초 팀 훈련 도중 왼 발목 인대가 파열돼 전치 10주 진단을 받고 시즌을 접었기 때문이다. 마테이는 올 시즌 우리카드에서 가장 많은 득점(669점)을 올리고 있었다. 우리카드에는 말 그대로 청천벽력이었다.
우리카드는 대체 외국인선수를 찾고 있다. 해외리그가 한창이라 선수시장이 제한적이지만, 그래도 외국인선수가 각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척 큰 V리그의 특성상 이 카드 한 장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 핸디캡을 떠안겠다는 뜻이니 대체 선수 영입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카드는 9일 OK금융그룹전부터 마테이 없이 3경기를 치렀다. 이 기간 가장 돋보인 선수는 당장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를 메운 잇세이다. 잇세이의 주 포지션은 원래 아포짓 스파이커다. 우리카드에서 마테이의 활용에 따라 미들블로커(센터)로 뛰었지만,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위력을 보이고 있다. 17일 대한항공전에선 블로킹 3개를 포함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5점(공격성공률 56.41%)을 터트렸다.
그래도 잇세이에게만 의존할 순 없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진의 활약이 필수다. 마테이가 이탈한 뒤 잇세이와 김지한이 공격 비중을 크게 양분하고, 한성정과 송명근 등 다른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3경기에선 아웃사이드 히터 3명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지만, 에이스 김지한의 최근 기복은 짚고 가야 할 요소다. 17일에는 잇세이 다음으로 많은 14점을 뽑았어도 공격성공률은 34.38%에 그쳤다. 범실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9개였다.
새 외국인선수가 합류해도 남은 정규리그 6라운드와 포스트시즌을 원활히 소화하려면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 곧장 마테이와 같은 주득점원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결국 올 시즌을 모두 마칠 때까지는 기존 날개 공격수들의 꾸준한 활약이 절실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