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타자 의무 상대’ KIA 이준영 “크게 신경 쓰지 않아, 맞춰가면 되는 것”

입력 2024-02-18 14: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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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준영.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KBO는 16일 2024 제1차 규칙위원회 결과를 발표했다.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제한 등의 굵직한 규정 변경이 확정된 가운데 크게 관심을 모은 또 다른 사항은 ‘투수의 세 타자 상대 규정’이었다.
새 규칙에 따르면, 이제 투수는 등판 후 타석에 들어선 최소 3명의 연속된 타자(대타자 포함)를 반드시 상대해야 한다. 이닝 종료 시에는 투수가 상대한 타자수와 관계없이 교체될 수 있지만, 만약 다음 이닝에 다시 등판할 경우 남은 타자수만큼 상대해야 한다. 견제구로 주자를 아웃시킨 경우는 타자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규칙은 올해 우선 퓨처스(2군)리그에만 적용된다. 하지만 KBO가 ‘스피드업’을 줄곧 장기적 목표로 내세운 만큼 퓨처스리그 결과에 따라선 당장 내년부터 1군에도 적용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소위 ‘원 포인트 릴리프’로 불리는 투수들의 보직은 사라질 전망이다. 원 포인트 릴리프는 마운드에 올라 단 한 명의 타자만을 상대한 뒤 내려가는 투수를 말한다. 강한 좌타자를 상대로 좌완, 우타자를 상대로 우완이 등판해 해당 타자 한 명만을 상대하고 교체되는 게 가장 일반적이다.
최근 원 포인트 릴리프로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인 투수들 중 한 명인 KIA 타이거즈 좌완 이준영(32)은 새 규정을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시즌 그는 64경기(33.2이닝)에서 1승무패10홀드, 평균자책점(ERA) 3.21을 기록했다.

이준영은 “규칙이 바뀌면 그에 맞춰가면 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물론 좌타자 상대 성적이 좋긴 하지만, (슬라이더 외에) 다른 변화구도 있기 때문에 (우타자도) 똑같이 상대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2022년 이전에는 긴 이닝도 자주 소화했다. 또 좌타자뿐만 아니라 우타자를 상대한 경험도 많다. 그래서 1이닝 이상 던지는 것에 큰 무리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자신의 맡은 바 소임을 잘 수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준영은 “지난해에는 우리 팀 불펜의 구성이 다양해져 내 역할이 좌타자 상대로 국한됐던 것이다. 팀에서 나에게 준 역할을 다 하고 내려오자는 생각뿐”이라며 ‘팀 퍼스트’를 강조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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