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는 좌절됐지만…, 뎁스 강화에 올인해야 할 BNK의 3경기

입력 2024-02-21 14: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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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지난 시즌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 진출 등 최고의 시간을 보냈던 부산 BNK 썸은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에선 5승22패로 일찌감치 최하위(6위)를 확정했다. 김시온(부천 하나원큐)의 이적 외에는 멤버 변화가 크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충격적 결과다.

몰락의 시작점은 김한별의 부상이었다. 내·외곽을 오가며 공·수 양면에서 큰 힘을 보태던 그가 정규리그 2라운드를 통째로 쉬는 바람에 코트 밸런스가 무너졌다. 센터 진안에게 과부하가 걸렸고, 김한별의 대체자로 나선 한엄지는 그만큼의 지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골밑 힘 싸움에서 밀린 게 결정적이었다.

무엇보다 시즌 내내 ‘베스트 5’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줄이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가드 안혜지(36분53초)와 이소희(35분), 진안(36분28초)은 모두 평균 35분이 넘는 출전시간을 소화했다. 한엄지(26분41초)와 김한별(25분13초)까지 경기당 20분 이상을 뛴 선수가 5명이다. 그만큼 주전 의존도가 컸다. 체력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신인 포워드 김정은이 27경기에서 평균 14분46초를 소화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지만, 가드진의 체력부담을 덜어줄 자원은 마땅치 않았다. 대만 타이베이 전지훈련과 존스컵을 통해 기대감을 키웠던 김민아(7분54초), 김지은(7분40초), 박다정(7분16초), 박경림(4분18초) 등의 출전시간이 짧았던 게 그 증거다.

그러나 지나간 일을 되돌릴 순 없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것만이 BNK에 남은 마지막 동기부여다. 17일 인천 신한은행과 홈경기에서 73-59로 승리하며 13연패의 사슬을 끊은 덕분에 부담도 한결 덜었다. 뎁스 강화를 위한 작업을 재개할 적기라는 의미다.

김정은을 비롯해 올 시즌 평균 13분32초를 뛴 센터 박성진은 백업 자원으로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췄다. 박성진이 골밑에서 버텨주면, 슛 거리가 긴 진안의 활동폭은 더욱 넓어지고, 그로부터 파생되는 공격 루트 또한 늘어난다. 김정은은 슈팅능력이 뛰어나 결정적 순간 힘을 보탤 수 있다.

박정은 BNK 감독은 남은 정규리그 동안 안혜지와 이소희의 체력부담을 덜어줄 백업 가드들의 출전시간을 늘리는 등 뎁스를 강화하기 위한 시도를 게을리 하지 않을 참이다. 출전시간이 길지 않았던 선수들과 함께 승리를 합작하면 멘탈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22일 부천 하나원큐~25일 아산 우리은행과 홈경기, 28일 용인 삼성생명과 원정경기 등 남은 3경기를 허투루 치를 수 없는 이유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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