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스윙, 삼진 두려워말라” ‘국민타자’ 조언에 자신감 얻은 두산 거포 기대주 김민혁

입력 2024-02-25 1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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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민혁.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김민혁(28)은 2015년 입단(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 당시 우타 거포 유망주로 큰 관심을 모았다. 키 188㎝, 몸무게 100㎏의 당당한 체격을 앞세워 뛰어난 장타력을 뽐냈고, 육군 현역으로 입대하기 전까지 4년간(2015~2018년) 퓨처스(2군)리그에서 총 35홈런을 터트렸다.

2군에선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2시즌에는 2군 북부리그 홈런왕에 올랐고, 그해 1군에서도 데뷔 후 가장 많은 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88타수 25안타)에 5홈런, 16타점, 출루율 0.351을 기록했다. 결승타를 4개나 뽑아내며 찬스에 강한 면모까지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해 1군 21경기에서 타율 0.138(29타수 4안타)에 홈런 없이 3타점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2군 71경기에선 타율 0.260, 9홈런, 43타점으로 여전한 장타력을 입증했으나, 2022시즌의 좋았던 흐름을 잇지 못했다. 기대한 만큼 실망도 컸지만, 올해 시드니~일본 미야자키로 이어지는 1·2차 스프링캠프 명단에 모두 이름을 올리며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다. 어느새 입단 10년차가 됐으니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의지도 강하다.

24일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2군과 연습경기는 김민혁이 비시즌과 1차 스프링캠프에서 기울였던 노력의 결과가 나타난 한판이었다. 이날 그는 2점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좋은 스윙으로 홈런을 쳤다”고 칭찬했다.

1차 스프링캠프 때 이 감독과 함께 훈련하며 자신감을 얻은 것이 실전 활약으로 이어졌다. 김민혁은 “시드니 캠프 때부터 감독님께서 히팅포인트를 앞에 두는 부분을 강조하셨다”며 “무엇보다 ‘헛스윙과 삼진을 두려워 말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씀해주셔서 확실히 부담이 줄어든 느낌”이라고 밝혔다.

1군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선 지금의 감각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스스로도 이를 잘 알고 있고 있다. 김민혁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지금의 좋은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더 많이 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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