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유격수는 남다른 의미” 조성환 수비코치가 바라본 경쟁구도와 포인트

입력 2024-02-27 14: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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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준영·이유찬·박계범(왼쪽부터).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2000년대 이후 두산 베어스의 유격수 계보는 손시헌(44·현 SSG 랜더스 2군 감독)~김재호(39)로 이어진다. 손시헌은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손시헌의 NC 다이노스 이적으로 배턴을 넘겨받은 김재호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8차례씩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이 기간 탄탄한 내야수비는 두산의 확실한 팀 컬러였다.

김재호는 여전히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다. 지난해에도 1군 91경기에서 타율 0.283(247타수 70안타), 3홈런, 29타점, 출루율 0.376으로 활약했고, 두산 유격수들 중 가장 많은 611.1이닝을 소화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연봉 계약이 늦어진 까닭에 미야코지마 2군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지만, 언제든 1군에서 볼 수 있는 자원이다.

현재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에서도 주전 유격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박준영(27)을 비롯해 이유찬(26), 박계범(28) 등 비슷한 나이대의 선수들이 중심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27일 미야자키 선마린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즈와 구춘대회 첫 경기에 앞서 “시범경기 중에는 (주전 유격수를) 결정해야 한다. 지금으로선 (박)준영이가 많은 게임에 나가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환 두산 수비코치.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이 경쟁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는 이는 조성환 두산 수비코치다. 그는 “두산 유격수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말로 중요성을 역설했다. 손시헌~김재호의 확실한 후계자가 나와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두산의 유격수는 다른 느낌이 있다”며 “선배들이 일종의 ‘맵’을 만들어놓은 느낌이다. 두산의 기조가 탄탄한 내야수비인데, 그걸 끌고 가는 게 유격수다. 그만큼 중요하다. 박준영도 그런 부분들을 마음에 새기고 잘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 중인 선수들 모두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도 코치의 몫이다. 조 코치는 젊은 선수들은 물론 2군 캠프에서 훈련 중인 김재호까지 챙겼다. 그는 “(김)재호가 계약이 늦었지만, 준비가 잘 돼있으면 말 그대로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는 것”이라며 “후배들이 재호를 넘지 못하면, 재호가 또 자기 역할을 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겠나. 박지훈, 오명진 등도 캠프 기간에 열심히 해서 이유찬, 박계범 등 다른 내야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그런 긴장감은 선수들을 더욱 집중하게 한다”고 말했다.

미야자키(일본) |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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