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승 페이스’ 다승 단독 1위 오른 원태인, 삼성 암흑기 탈출의 심볼로!

입력 2024-05-02 2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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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삼성 선발 투수 원태인이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24)이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원태인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3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1패)째를 거뒀다. 원태인의 역투를 앞세운 삼성은 4-2 승리를 거두고 시즌 20승(1무13패) 고지에 올랐다. 지난달 16~18일 대구 두산전부터 5연속 위닝시리즈다.

이 같은 삼성의 약진에 방점을 찍은 주인공은 단연 원태인이다. 원태인은 이날 최고 시속 150㎞의 직구(33개)와 예리하게 휘는 커터(32개)를 활용해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5연승이다. 원태인과 다승 선두를 다투는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4승)은 이날 광주 KT 위즈전에서 6.1이닝 6실점(0자책점)으로 역투했지만, 타선과 수비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타선도 원태인의 다승 단독 선두 도약을 도왔다. 원태인이 던지는 동안 득점 지원은 2점에 불과했지만, 모두 시기적절하게 나왔다.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3루에선 김영웅이 선제 1타점 3루타를 터트렸다. 1-1로 맞선 5회초 1사 1·2루에선 구자욱이 다시 앞서나가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 덕분에 원태인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8회말에는 필승조 김재윤이 1점을 내줬지만, 이 역시 8회초 2사 후 터진 이재현의 1타점 적시타 덕분에 승리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5회말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수비한 삼성 원태인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올 시즌 투타의 균형 속에 빠르게 승수를 쌓고 있는 원태인은 15승 이상을 너끈히 달성할 태세다. 이날까지 7경기에서 5승으로, 지난해 선발등판 횟수(26경기)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 시 18승까지 가능하다. 또 이 숫자가 지니는 의미는 깊다. 삼성은 2015년 이후 포스트시즌(PS)에 단 한 차례(2021년)밖에 진출하지 못했다. 말 그대로 암흑기다. 삼성 소속으로 15승 이상을 거둔 국내투수 역시 공교롭게도 2015년 윤성환(은퇴·17승)이 마지막이다.

삼성 역시 원태인을 중심으로 선발진 세대교체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원태인~이승현(57번)~이호성의 국내선발진이 최근 견고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이를 중심으로 (이)승현이, (이)호성이 모두 제 몫 이상을 해주고 있다. 아마 10개 구단 국내선발진 가운데 연령대는 우리가 가장 어리지 않겠는가”라며 흐뭇해했다. 암흑기의 한가운데인 2019년 입단한 원태인이 어느덧 에이스로 성장해 삼성의 재도약에 앞장서고 있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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