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스 괜찮다, 나이스 볼!” 불펜피칭부터 남다른 두산 국내 에이스 곽빈 [강산 기자의 여기는 미야자키]

입력 2024-02-27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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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이 27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불펜피칭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야자키(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는 곽빈(25)이다. 2022시즌 후반기 11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ERA) 2.98을 기록하더니 2023시즌에는 23경기에서 12승7패, ERA 2.90의 성적을 거두며 팀의 국내 에이스로 우뚝 섰다.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32)와 브랜든 와델(30)을 뒷받침하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었다. 지난해 3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9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새 시즌에도 곽빈의 입지는 굳건하다. 알칸타라~브랜든~곽빈의 1~3선발은 흔들림이 없다. KBO리그 최정상급 회전수를 자랑하는 직구와 체인지업의 조합이 위력적인 데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제구력도 보완했다. 27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구장에서 진행한 2번째 불펜피칭에서도 남다른 위력을 보여줬다. 직구, 체인지업, 커브 등을 섞어 26구를 던졌는데, 이를 지켜본 조웅천 두산 투수코치와 직접 공을 받은 불펜포수 모두 엄지를 치켜세웠다. 연신 “나이스 볼”을 외친 조 코치는 “커브의 감이 좋아 보인다”고 칭찬했다.

이날 곽빈은 세트포지션 상황에서 투구 밸런스를 잡는 데 주력했다. 세트포지션 자세에서 슬라이드스텝의 속도를 단축해야 주자의 움직임을 억제할 수 있는 만큼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디테일이다. 이 상황에서 제구가 흔들리지 않고 구위를 유지한다면, 그만큼 위력은 배가된다. 곽빈은 “세트포지션 연습에 중점을 두고 불펜피칭을 하는 중”이라며 “그동안 세트포지션 상황에서 밸런스가 좋지 않아져서 꾸준히 그 자세로 투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 곽빈.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특히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려운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에 공이 형성된 점이 돋보였다. 이와 관련해 그는 “그 정도(의도적인 코스 공략)까지 능력은 안 된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그냥 스트라이크존만 보고 던지다 보니 일관되게 그쪽으로 공이 들어갔다. 원래는 조금 높게 보고 던지는 편인데, 지금 밸런스가 괜찮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준비과정도 지난 시즌과 다르다. 곽빈은 지난해 3월 WBC 출전으로 인해 평소보다 일찍 훈련에 돌입했다. 후반기 들어 체력이 다소 떨어졌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9월 이후 4경기의 ERA가 4.66(2승1패)으로 다소 올라갔다. 그렇다 보니 새 시즌에는 시작부터 페이스 조절에 신경 쓰며 꾸준한 피칭에 초점을 맞출 참이다.

곽빈은 “지난 시즌에는 후반기에 체력이 떨어진 게 느껴졌다”며 “올해는 호주(1차 캠프)에서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었던 만큼 일본(2차 캠프)에 넘어온 뒤에는 조금씩 페이스를 낮추고 있다. 올 시즌에는 체력관리를 잘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미야자키(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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