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도입, 나만의 존 만들어야” 포스트 이정후, 키움 이주형의 확실한 방향성

입력 2024-02-28 1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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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주형.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주형(23)은 전 소속팀 LG 트윈스 시절부터 유망주로 주목 받았지만, 1군 무대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1군 통산 32경기에서 타율 0.194(31타수 6안타)가 전부였다.

그러나 지난해 LG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KS) 우승을 위한 카드였던 최원태의 트레이드 반대급부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뒤 입지가 달라졌다. 트레이드 이후 51경기에서 타율 0.330(200타수 66안타), 6홈런, 34타점의 호성적을 냈다. 투수의 유형을 가리지 않은 데다, 중견수로 207이닝을 소화하는 등 외야 수비에서도 합격점을 받으며 단숨에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미국 진출로 전력에 타격을 입은 키움으로선 이주형이 그 자리를 채워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정후는 키움 유니폼을 입고 통산 884경기에서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출루율 0.407의 성적을 남긴 대체불가 자원이었다. 그의 공백을 최대한 메워야 한다는 부담이 따를 법하지만, 이주형에게 그런 기색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야구인생에서 최고의 기회로 여기고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참이다. 대만 가오슝 2차 스프링캠프에서도 연일 좋은 타격감을 보이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스스로도 “밸런스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KBO리그는 새 시즌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AI 심판’으로도 불리는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되기 때문이다. 10개 구단은 캠프 기간 이와 관련한 교육을 진행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성공적 시즌을 보낸 직후의 시스템 변화는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이주형은 실력으로 우려를 불식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ABS의 도입으로 스트라이크존이 일정해지는 만큼 나만의 존을 만드는 게 남은 캠프 기간의 과제가 될 것”이라며 “존에 들어오는 공은 과감하게 스윙하고, 그렇지 않은 공은 어떻게든 골라낼 수 있도록 꾸준히 훈련하겠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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