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군’-울산 ‘멍군’…클럽월드컵 티켓 경쟁은 계속 [현장리포트]

입력 2024-03-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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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맹성웅(오른쪽)이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23∼2024시즌 ACL 8강 1차전 홈경기 도중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 1-1로 비겼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가문의 라이벌’ 전북 현대와 울산 HD가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을 무승부로 마쳤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루마니아)이 이끄는 전북과 홍명보 감독의 울산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 1차전을 1-1로 비겼다. 전북이 전반 4분 송민규의 선제골로 앞섰으나, 울산이 후반 32분 이명재의 동점골로 맞섰다. 양 팀의 2차전은 1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결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권 경쟁에서도 일단 균열은 생기지 않았다. 4년 주기, 32개 팀 체제로 개편된 클럽월드컵에서 AFC에 할당된 티켓은 4장이다. 이 중 2021년 ACL 우승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2022년 우승팀 우라와 레즈(일본)가 이미 1장씩을 챙겼다. 남은 2장은 최근 4년간 ACL 성적을 기준으로 한 클럽 랭킹으로 가리는데, 이날 무승부로 포인트 80점을 쌓은 전북과 72점의 울산은 종전의 격차를 유지했다. 랭킹 포인트는 승리와 상위 라운드 진출에 3점, 무승부에 1점이 주어진다.

전북 송민규. 사진제공ㅣ한국프로축구연맹


2006년(4강·전북 승), 2021년(8강·울산 승) 이후 ACL 무대에서만 3번째 만남이었다. 초반 주도권 싸움을 고려해 두 팀은 선발 라인업을 대부분 국내선수들로 채웠다. 전북은 티아고를 송민규와 함께 전방에 배치했으나, 나머지는 국내선수들이었다. 문선민과 이동준이 측면을 책임지고, 울산에서 데려온 베테랑 풀백 김태환도 출전시켰다. 울산의 선택도 비슷했다. 마틴 아담, 루빅손, 아타루 등 외국인 선수들을 벤치로 돌렸다. 원톱에 주민규, 공격 2선에 김지현~김민혁~엄원상을 내세웠다.

팽팽한 긴장은 전반 초반 깨졌다. 침투패스를 잡은 이동준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다 연결한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한 송민규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측면을 향한 긴 패스로 활로를 뚫겠다는 전략이 통했다.

울산 이명재. 사진제공ㅣ한국프로축구연맹


기세가 오른 전북은 전반 22분 다시 결정적 찬스를 얻었다. 이동준이 빠른 돌파로 울산 이명재의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PK)을 얻었다. 그러나 운이 없었다. 티아고의 킥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후반전마저 팽팽하게 흘러가자 울산 벤치가 승부수를 띄웠다. 마틴 아담을 내세워 투톱으로 전환했다. 전북도 빠르게 대응했다. 최근 폼이 좋은 안현범으로 에너지를 심고, 수비수 이재익에게 기회를 줬다. 다만 힘의 차이는 분명했다. 전북 수비진이 상대 공격수 2명에게 집중한 사이, 이명재가 문전혼전 중 침착한 슛으로 균형을 맞췄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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