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영웅’ 김학범과 이민성이 만난다…‘계급장 떼고’ 정면충돌 예고

입력 2024-03-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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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김학범 감독(왼쪽), 대전하나 이민성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4시즌을 앞두고 K리그에는 사령탑을 교체한 구단들이 적지 않았다. 이 중 최고의 학구파 지도자로 통하는 김학범 전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명가 재건’을 선언한 제주 유나이티드로 향했다. 2017년 11월 광주FC에서 물러난 뒤 6년여만의 K리그 현장 복귀다. 이어 김은중 전 U-20 대표팀 감독이 수원FC 지휘봉을 잡았다.

굉장히 흥미로운 그림이 탄생했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코칭스태프가 K리그1에서 경쟁하게 됐다. 당시 U-23 대표팀은 김학범 감독과 이민성 수석코치(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김은중 코치 체제로 꾸려졌다.

이후 이민성 감독이 2020년 12월 당시 K리그2에 머물던 대전하나 사령탑에 올랐고, 김은중 감독이 이듬해 1월 수석코치로 옮겼다. 2021년 여름 2020도쿄올림픽을 끝으로 U-23 대표팀이 해산되고 김학범 감독이 야인으로 돌아간 가운데, 김은중 감독은 2022년 1월부터 U-20 대표팀을 지휘하다가 드디어 올해 같은 무대에 입성했다.

한국축구의 큰 성과를 일군 U-23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같은 철학을 공유했던 지도자들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K리그의 기대도 상당하다.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순간이 왔다. 제주와 대전하나가 1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시즌 첫 경기에선 김학범 감독과 이민성 감독 모두 웃지 못했다. 제주는 강원FC와 원정경기(2일), 대전하나는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1일)에서 모두 1-1 무승부를 거뒀다. 당연히 2라운드에는 승점 3을 따내야 한다.

더욱이 서로가 너무 잘 안다. 김학범 감독은 U-23 대표팀에 있을 때나 쉬고 있을 때도 대전하나의 경기를 많이 관전하며 다양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민성 감독 역시 김학범 감독의 축구 스타일을 꿰뚫고 있다. 냉정한 그라운드에서 ‘계급장을 떼고’ 맞설 선·후배 감독들의 시즌 첫 대결에 눈길이 쏠린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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