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PO서 천당과 지옥 오간 우리은행 박지현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을 믿었다”

입력 2024-03-13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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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박지현. 사진제공 | WKBL

아산 우리은행 가드 박지현(24)은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2차전에서 극과 극을 경험했다. 10일 1차전에선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손쉬운 골밑 슛도 놓치는 등 기대에 못 미쳤고, 우리은행은 삼성생명에 56-60으로 패했다. 박지현이 6점(8리바운드)에 묶인 게 컸다. 하루를 정비하고 돌아온 그는 12일 2차전에선 달라졌다. 활동량을 되찾아 27점·11리바운드·12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며 반격을 주도했다. 가로채기 1개, 블로킹 2개 등 수비에서도 공헌도가 높았다. 70-57로 승리한 우리은행은 1승1패를 거두며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1차전을 마치고 2차전이 열리기까지 박지현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휴대폰도 가까이 하지 않았다. 그 대신 팀원들과 얘기를 많이 나누는 등 1차전의 부진을 머릿속에서 지우기 위해 애썼다. 11일에는 위성우 감독과 면담했다. 위 감독은 따끔한 지적이 아닌, 박지현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말만 건넸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위로와 응원을 받은 가운데 그가 잊지 못할 한마디는 “너를 믿는다”였다.

박지현은 “나보다 나를 더 믿어주는 사람들의 얘기를 믿고, 열심히 뛰어보자는 생각으로 2차전에 나왔다. 경기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뛰었다. 다음 경기에 또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2차전 한 경기에만 몰두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내가 이겨내야 하는 문제였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 노력했다.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다행히 2차전에서 결과가 잘 나왔다”며 잠시 잃었던 미소를 다시 지었다.

박지현은 “1차전에선 팔과 다리가 내가 생각한대로 잘 나가질 않았다. 2차전에서 활동량이 더 많았는데 1차전보다 덜 힘들었다. 솔직히 이유는 잘 모르겠다. 계속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매 경기 더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며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박지현은 14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릴 원정 3차전에서 또 한번 팀 승리에 앞장서고자 한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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