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코리아’ 체면 살린 문보경, 샌디에이고 상대 유일한 장타에 멀티출루

입력 2024-03-17 22: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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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팀 코리아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에서 7회초 2사 팀코리아 문보경이 2루타를 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문보경(24·LG 트윈스)이 야구국가대표팀 ‘팀 코리아’의 체면을 살렸다.

문보경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MLB(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게임에 5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해 2타수 1안타 2볼넷 1도루로 활약했다. 비록 0-1로 패했지만, 대표팀 세대교체의 중심에 선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 MLB 정상급 전력의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비등한 경기를 펼친 점은 인상적이었다.

문보경은 이날 5안타 3볼넷에 그친 타선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볼넷을 2차례 골라내며 뛰어난 출루능력을 뽐냈을 뿐 아니라 누상에서 상대의 빈틈을 노린 기지도 돋보였다. 첫 타석이었던 2회초 선두타자로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김주원 타석 때 잽싸게 2루를 훔쳤다. 타이밍을 빼앗긴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조니 브리토와 포수 루이스 캄푸사노 배터리로선 속수무책이었다.

타격에선 이날 대표팀 타자들 중 가장 호쾌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보경은 4회초 2번째 타석에선 1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6회초 1사 후 3번째 타석에선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렸다. 불펜투수 엔옐 데 로스 산토스의 초구 시속 93.5마일(약 150.5㎞) 싱커가 몸쪽 깊숙이 파고들었는데도 잘 밀어냈다. 이날 대표팀의 유일한 장타였다.

한국야구대표팀 문보경(뒤)이 17일 고척돔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와 평가전 2회초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대표팀은 0-1로 패했으나, 문보경은 2루타 1개와 볼넷 2개로 제 몫을 했다. 앞쪽은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문보경은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걱정마저 씻어냈다. 물론 결과에 대한 부담이 적은 스페셜게임이지만, 대표팀으로선 하필 앞선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LA 다저스에 3-14로 대패한 터라 부담을 느낄 만했다. 류 감독은 경기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맞붙는 것이니 선수들에게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일 것”이라면서도 “대표팀이 나서는 것이니 아무래도 창피를 당해서는 안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패배에도 체면을 구기진 않았으니 다음 경기에선 자신감을 쌓는 일만 남았다. 대표팀은 18일 다저스와 맞붙어 또 한번 경험을 쌓는다. 류 감독은 “MLB 팀이니 당연히 우리와 수준 차이는 난다”며 “물론 오늘(17일)은 점수를 잘 내지 못하는 듯했지만, 이제 몸이 올라오는 단계라는 점도 고려해야 할 듯하다. 내일(18일) 다저스전에서도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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