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SD 파드리스 열렸다. 3회초 2사 LA 다저스 오타니가 우전 안타를 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날 경기에 앞서 오타니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한글로 “오늘 저녁 시즌이 서울에서 시작됩니다. 곧 만나요. 다저스 화이팅!”이라는 글을 올렸다. 글 밑으로는 야구공과 함께 불 이모티콘을 붙여 결의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저스는 20, 21일 샌디에이고와 2024년 MLB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인 서울시리즈를 치른다. 한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MLB 정규시즌 경기다. 오타니는 17일 키움 히어로즈, 18일 ‘팀 코리아’와 스페셜매치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지명타자로 나섰던 만큼, 이틀 내내 별도의 수비훈련은 소화하지 않았다. 타격훈련 역시 실외에선 진행하지 않았는데, 17일 2타수 무안타에 이어 18일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처럼 서울 입성 이후 타격감이 좋지 않아 보였기에 20일 개막전을 앞두고는 타격훈련을 제대로 실시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날도 그는 경기 전 실외 타격훈련을 생략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 고척돔 그라운드에 등장해 팀원들과 함께 가볍게 스트레칭 훈련만을 소화했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SD 파드리스 열렸다. 5-2 역전승을 거둔 후 LA 다저스 오타니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오타니는 이날 1회초 무사 1루서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무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3회초 2번째 타석에선 자신의 다저스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한 차례 대형 파울홈런을 걷어내더니 5구째 시속 95마일(약 153㎞) 싱커를 잡아 당겨 우전안타를 뽑았다. 타구 속도는 시속 112.3마일(약 180.8㎞)까지 나왔다. 이후 2루를 훔치며 첫 도루까지 기록했다.
5회초와 7회초 잇달아 범타를 친 오타니는 8회초 잡은 타점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팀이 4-2로 앞선 1사 1·2루 찬스에서 샌디에이고 불펜투수 아드리안 모레혼의 초구 98마일(약 158㎞)짜리 싱커를 받아쳐 1타점 좌전적시타를 날렸다. 오타니의 쐐기타를 앞세운 다저스는 기분 좋게 개막전 승리를 챙겼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