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한·비공개 훈련·피치 트레이닝·조기 출국…‘황선홍호’, 외인 감독과 전부 달랐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4-03-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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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황선홍호’의 소집 풍경은 외국인 감독 때와는 여러모로 달랐다. 훈련 전 인터뷰를 비롯한 많은 부분들이 이전보다 제한되고 통제됐다.

황선홍 감독이 임시로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치렀다. 이어 26일 방콕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리턴매치를 펼친다.

2023카타르아시안컵 이후 첫 소집이었다. 거듭된 졸전도 아쉽지만 요르단과 준결승을 하루 앞두고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물리적 충돌을 벌이고, 대회 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전지훈련 중에는 일부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 행정직원이 카드도박을 한 사실까지 드러난 최악의 대회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을 대신해 3월에 한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모든 부분을 통제했다. 대표팀은 18일 경기도 고양의 한 호텔로 소집된 직후부터 장막에 가려졌다. 첫 훈련도 15분 공개에 그쳤다. 친 미디어 성향의 클린스만 감독은 물론 미디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도 회복 위주의 첫 훈련은 대개 공개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인터뷰도 없었다. 경기 당일 믹스트존과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손흥민이 나섰던 공식 기자회견을 제외하면 선수의 육성을 들을 수 없었다.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사과한 이강인도 질의응답을 건너뛰었다.

대표팀을 활용한 각종 이벤트 역시 사라졌다. 새로운 유니폼은 보도자료로 공개됐고, 팬과 스폰서를 위한 하이파이브 이벤트, 오픈 트레이닝 등도 생략됐다. 협회 관계자는 “어수선한 팀 내부를 정비하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 준비는 꼼꼼했다. 선수들은 경기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직접 밟아보며 감각을 높였다. 벤투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과 훈련을 전부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화하는 것을 선호했고, 클린스만 감독은 지방 경기가 아니면 기자회견만 본 경기장에서 하는 편이었다.

대표팀의 원정 일정도 달라졌다. 외국인 감독들은 소집기간 홈~원정 스케줄이 있을 때면 통상 첫 A매치 후 외박을 주고 최대한 늦게 현지로 이동해 원정의 피로를 낮추려 했으나, 황 감독은 22일 오후 출국을 택했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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