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으로 끝난 태국전…위기의 한국축구, 황선홍도 희망을 주지 못했다 [현장리뷰]

입력 2024-03-2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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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한국 손흥민이 태국 수비를 뚫고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상암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5위(124경기)로 올라선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골 맛을 보고, K리그 최고의 킬러 주민규(울산 HD)가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33세 343일)에 성공했으나, ‘황선홍호’는 고개를 숙였다.

황선홍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축구국가대표팀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태국과 1-1로 비겼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홈)~중국(원정)을 연파했던 한국은 2승1무, 승점 7로 조 선두를 지켰으나 26일 방콕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펼쳐질 리턴매치의 부담은 굉장히 커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한국 22위·태국 101위)에서 드러나듯 전력차는 분명했다. 한국은 부상 중인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턴)과 수문장 김승규(알샤밥)가 빠졌으나 해외파 대부분이 모인 완전체 전력에 가까웠다.

주민규를 전방에 세우고 손흥민과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좌우 윙포워드로 나선 한국은 4-3-3과 4-2-3-1 포메이션을 오가며 태국을 공략했다. 황 감독의 부름을 받은 백승호(버밍엄)가 중원에서 모처럼 공수를 조율했다. 주민규와 백승호는 ‘클린스만호’에선 등용되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스피드를 살린 측면 공략에 주력한 태국은 물러서지 않았다. 작은 키(159㎝)에도 빼어난 개인기와 빠른 발을 가진 ‘태국 메시’ 송크라신이 측면과 중앙에서 공격을 이끌자 ‘강대강’ 구도가 형성됐다. 특히 조현우(울산)의 선방에 막힌 전반 9분 차이디드의 기습 중거리 슛은 6만 관중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다행히 해결사가 있었다. 전반 30분 프리킥으로 영점을 조율한 손흥민이 전반 42분 과감한 문전 쇄도에 이은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이재성(마인츠)이 연결한 낮은 패스도 훌륭했다.

한국의 후반 공격은 훨씬 안정적이었다. 높이와 피지컬로 상대를 누르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후반 7분 골키퍼를 맞고 크로스바를 강타한 정우영의 슛도 공격진의 호흡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수비불안에 발목을 잡혔다. 간헐적 역습에 배후공간이 계속 열렸다. 결국 후반 16분 한국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극복한 무에안타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다급한 한국이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9분 주민규와 정우영 대신 홍현석(헨트)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투입했다. 그러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24분 손흥민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인정되지 않았다. 이후 아껴둔 조규성(미트윌란)까지 출격시켜 공격의 고삐를 쥐고 맹공을 퍼부었으나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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