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맞잡은 ‘이·손’ 이강인-손흥민, 태국 원정은 놓칠 수 없지

입력 2024-03-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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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이강인. 스포츠동아DB

‘원 팀’으로 뭉쳤다는 것을 결과로 입증해야 한다. 두 손을 다시 맞잡은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과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의 활약이 중요한 원정길이다.

황선홍 감독이 임시로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방콕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원정경기를 펼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한국 22위·태국 101위)과 객관적 전력에서 모두 우세하지만 부담은 적지 않다. 21일 안방에서 태국과 1-1로 비긴 탓이다.

당시 대표팀은 모든 지표에서 태국을 압도했다. 볼 점유율 78대22(%), 슛 25대6(유효 8대2)으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공·수의 불균형이 심했고, 태국의 역습에 고전했다. 졸전으로 시작해 졸전으로 막을 내린 2023카타르아시안컵 후유증이 여전한 듯했다.

이제 여유는 사라졌다. 2승1무, 승점 7로 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방콕 원정에서 패하면 큰 위기에 처한다. 1승1무1패, 승점 4로 2위인 태국은 특히 홈에서 강하다.

결국 에이스들이 해내야 한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어깨가 무겁다. 아시안컵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은 둘은 황 감독의 적극적 중재와 이강인의 사과로 화해했다.

다만 완벽한 팀플레이는 많지 않았다. 태국과 홈경기에 선발출전해 전반 42분 A매치 통산 45호 골을 뽑은 손흥민과 달리 소속팀 일정으로 합류가 늦었던 이강인은 후반 17분에야 교체로 투입됐다. 볼 소유를 늘리기 위한 벤치의 선택이었으나, 위협적 장면은 많이 만들지 못했다.

그래도 이번 원정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포르투갈),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 등 외국인 사령탑들은 원정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현지 체류 일정을 최소화해왔으나 황 감독은 외부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최소화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22일 조기 출국을 결정했다. 소집 초기의 어색하고 서먹하던 분위기가 좋아졌고, 호흡도 높아졌다. 약속된 움직임과 패턴 플레이를 훨씬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다는 얘기로, 이강인의 환상적 볼 배급과 손흥민의 마무리 능력이 기대된다. 손흥민은 태국전을 마친 뒤 “이강인은 재능이 뛰어나다. 함께 뛰면 늘 즐겁고 앞으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며 후배를 칭찬했다.

손흥민은 의지가 강하다. 역경에 굴하지 않는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에 따르면, 그는 최근 아마존 다큐멘터리를 통해 “경기가 늦으면 불면증에 시달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휴식공간이 많고 경기와 회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새 집에 이사했다”고 말했다. 희귀병을 이겨내고 누구도 부정 못할 월드 클래스로 도약한 ‘리빙 레전드’와 ‘차세대 특급’이 환상적 호흡을 보여주길 모두가 바라고 있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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