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2분을 지배한 나윤정-박지현…우리은행, 챔프전서 먼저 웃었다!

입력 2024-03-24 1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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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나윤정(왼쪽)·박지현. 사진제공 | WKBL

마지막 2분을 지배한 아산 우리은행이 먼저 웃었다.

우리은행은 2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O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 원정경기에서 나윤정(13점·3점슛 3개)과 박지현(18점·9리바운드·5어시스트·5스틸)의 종료 2분 전 맹활약을 앞세워 청주 KB스타즈를 68-62로 꺾었다. 역대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승리팀의 우승 비율은 71.9%(총 32회 중 23회)다. 양 팀의 2차전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정규리그 우승으로 2년만의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체력전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우리은행의 약점은 가용자원 아니겠나. 최대한 많은 자원을 동원해 상대를 괴롭히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플레이오프(PO) 3경기 이후 오래 쉬었다.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컨디션에 신경 쓰며 준비했다. PO 3차전에서 살아날 기미를 보인 강이슬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를 KB스타즈에 내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상대가 확실히 강하다. 박지수뿐이 아니다. 허예은도 많이 성장했고, 강이슬은 리그 대표 슈터다”며 “PO를 통해 확실한 예방주사를 맞고 왔다. 선수들이 PO보다 나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결국 리바운드 싸움이다. 공격리바운드 단속으로 KB스타즈가 연속 공격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수(20점·16리바운드)를 앞장세운 KB스타즈의 높이는 역시나 막강했다. 1쿼터 리바운드 싸움에서 무려 14-5로 앞서며 공격리바운드를 6개나 잡은 KB스타즈는 16-10으로 앞서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강이슬(20점·3점슛 3개)도 3점슛 1개를 포함해 10점을 뽑았다.

그러나 2쿼터는 우리은행의 흐름이었다. KB스타즈가 체력전을 위해 멤버를 고루 활용하는 사이 김단비(17점·7리바운드). 이명관(5점) 등의 고른 득점이 이어진 덕분에 33-32로 전세를 뒤집었다.

우리은행은 2쿼터의 분위기를 3쿼터 초반에도 이어갔다. 김단비가 3점포 2방을 터트려 41-34로 리드했다. 하지만 이 때부터 KB스타즈에 깜짝 스타가 등장했다. 백업가드 이윤미(9점·3점슛 3개)였다. 이윤미는 연속 가로채기를 통해 우리은행으로 넘어간 분위기를 되돌렸다. 42-41로 역전한 상황에선 3점슛까지 꽂았다. 이윤미의 분전으로 KB스타즈는 53-46으로 앞선 가운데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우리은행의 거센 반격이 펼쳐진 가운데, 승부는 경기 종료 직전 결정됐다. 우리은행은 종료 1분26초 전 60-60에서 터진 나윤정의 3점슛으로 리드를 잡았다. 수비에서 가로채기를 해낸 박지현이 빠른 공격으로 나윤정의 3점포를 이끌어냈다. 박지현은 이어진 수비에서 박지수를 봉쇄했을 뿐 아니라, 공격에선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6개 중 5개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청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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