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감독·무술감독이 연출을?…메가폰 드는 영화계 ‘키 스태프들’

입력 2024-03-2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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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0’과 ‘범죄도시4’(왼쪽부터)가 영화계를 누빈 핵심 스태프들의 ‘감독 데뷔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1980’은 미술감독 출신 강승용이, ‘범죄도시4’는 무술감독 출신 허명행이 연출했다. 사진제공|제이앤씨미디어그룹·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1980’ 강승용 감독, 미술감독 출신
‘범죄도시4’는 허명행 무술감독 연출
미술감독, 무술감독, 각본가 등 영화계 굵직한 ‘키 스태프’(Key Staff)들이 잇달아 ‘감독’으로 데뷔하고 있다. 연출자로 나선 이들은 스태프로서 발휘했던 특기를 살려 자신의 비전과 메시지를 담은 연출 데뷔작을 통해 완성도를 더하고 있다.

‘왕의 남자’, ‘연가시’, ‘사도’, ‘안시성’ 등에서 미술감독으로 활약해 온 강승용 감독은 첫 연출작인 ‘1980’을 27일 극장에 내건다. 영화는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전남도청 뒷골목에서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는 평범한 가족에게 닥친 비극을 그린다. 2007년부터 틈틈이 쓴 시나리오로 영화를 완성한 강 감독은 “근현대사를 소재로, 영웅이 아닌 평범한 소시민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10억 원의 여유롭지 못한 제작비에도 강 감독이 미술감독으로 활동하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1980년대 광주를 실감 나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모든 ‘범죄도시’ 시리즈의 무술 디자인을 담당했던 허명행 무술감독은 4월 24일 개봉하는 ‘범죄도시4’의 연출을 맡았다. 1월 공개된 첫 연출작 ‘황야’로 글로벌한 반응을 이끈 데 이어 ‘범죄도시4’로 ‘역대급’ 액션을 선보인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허 감독을 연출의 길로 이끈 ‘황야’와 ‘범죄도시’ 시리즈의 주연이자 제작자 마동석은 “많은 영화를 함께 해오며 허 감독이 얼마나 머리가 좋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많이 가졌는지 알게 됐다. 연출도 잘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동주’, ‘거미집’ 등의 시나리오를 쓴 신연식 각본가는 각본은 물론 연출까지 맡은 영화 ‘1승’과 디즈니+ 드라마 ‘삼식이 삼촌’을 올해 중 선보인다. 두 작품 모두 송강호가 주연으로 나선다. ‘1승’은 인생에서 단 한 번의 성공도 맛본 적 없는 배구 감독이 1승만 하면 되는 여자 배구단을 만나는 도전을 담으며, 송강호가 데뷔 25년 만에 처음 출연하는 드라마로 기대를 모으는 ‘삼식이 삼촌’은 1960년대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전쟁 중에도 세 끼는 반드시 먹인다는 자신만의 철칙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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