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임새 완성하는 한화 타선, 초반 과제는 확실한 리드오프 발굴

입력 2024-03-27 16: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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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인호·임종찬·정은원(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확실한 1번타자가 필요하다!’

달라진 한화 이글스가 24일 잠실 LG 트윈스전(8-4 승)과 26일 인천 SSG 랜더스전(6-0 승)에서 잇달아 이겨 시즌 첫 연승을 신고했다. 개막 3연패로 출발한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올 시즌 초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8년 170억 원에 계약하며 복귀해 화제를 모았다. 류현진에게 한껏 시선이 몰리면서 전력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는데, 정작 류현진이 선발등판한 23일 개막전에선 LG에 2-8로 패했다.

그러나 한화에는 류현진만 있는 게 아니었다. 최근 수년간 모은 즉시전력 자원들의 맹활약을 앞세워 2승을 챙겼다. 특히 과거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부활을 알리는 듯한 2~4번 타순의 짜임새는 개막과 함께 위력을 떨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한화는 3번타자 채은성~4번타자 노시환을 중심타선에 놓고 지난 시즌의 타선 폭발력을 이어간다. 여기에 새 외국인타자 요나단 페라자,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된 안치홍이 앞뒤에서 힘을 보탠다.

페라자는 이미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개막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그는 24일에도 4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의 맹타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26일 SSG전에서도 안타를 추가해 3연속경기 안타행진을 펼쳤다.

페라자는 2번 타순을 맡아 최원호 한화 감독이 원하는 바를 구현하고 있다. 장타는 물론 적극적 주루까지 선보이며 ‘강한 2번타자’의 전형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홈런-타점 2관왕을 차지한 노시환도 개막 3경기째인 26일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며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기대케 했다.

한화 타선에서 아쉬운 전력은 역시 리드오프다. 개막 2연전에선 정은원, 26일에는 최인호가 1번타자로 나섰다. 그러나 2~4번 타순과 비교하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정은원은 이틀간 6타수 무안타, 최인호는 26일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한화로선 1번타자가 최대한 많은 출루를 통해 후속타자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줘야만 타선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결국 페라자와 함께 넉넉한 밥상을 차릴 파트너가 필요한 셈인데, 현재까지는 고정 1번타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고정 ‘외야수 1번타자’의 등장이다. 올해 한화는 아직 내야와 견줘 외야 전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다. 지난해 주전 중견수로 활약한 이진영이 시범경기 타격 부진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면서 최인호, 임종찬 등이 새롭게 기회를 받고 있다. 여기에 외야 겸업에 나선 정은원도 시즌 초반 외야 전력을 강화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결국 시즌 초반에는 리드오프 자리를 놓고 무한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화가 새로운 리드오프를 찾아 4번까지 짜임새 있는 타선을 완성할 수 있다면, 올 시즌 다크호스를 넘어 강팀의 면모도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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