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통합우승’ 바짝 다가선 대한항공, 막심 영입이 최고의 승부수로

입력 2024-04-01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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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대한항공이 V리그 사상 첫 통합 4연패에 바짝 다가섰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3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2차전 홈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 2연승을 달리며 타이틀 수성 가능성을 높였다.

역대 18차례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에서 1·2차전을 잡은 경우는 9차례였고, 모두 우승한 바 있다. 2일 경기도 안산에서 펼쳐질 3차전을 이기면 대한항공은 4년 연속 통합챔피언에 등극한다.

러시아 국가대표로 활약한 새 외국인 공격수 막심 영입이 지금까지는 최고의 승부수가 되는 분위기다. 그는 V리그 데뷔전이던 지난달 29일 챔피언 결정전 1차전(3-1 대한항공 승)에서 20점, 2차전에선 서브 1점을 포함해 19점을 뽑아내며 완벽한 적응을 알렸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핀란드)은 “우리 스타일에 잘 부합되는 선수”라고 만족해했다.

막심은 이번 시즌 대한항공과 동행하는 3번째 외국인 선수다. 2021~2022시즌과 지난 시즌 2차례 통합우승을 함께 한 링컨(호주)이 무릎과 허리 부상에 시달리자 대한항공은 이별을 결정했다. 불가리아에서 뛰던 무라드(파키스탄)와 인연을 맺었는데 본래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무라드에 앞서 틸리카이넨 감독은 막심을 점찍은 상태였다. 무엇보다 왼손 아포짓 스파이커에 대한 갈망이 컸다.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는 공격이 잦았던 무라드보다 막심을 영입 우선순위로 고려한 이유다. 하지만 막심의 상황이 쉽지 않았다. 원 소속팀 폴리스 유니온(카타르)이 이적을 허락하지 않았다. 카타르 리그가 시즌을 먼저 끝냈고, 다시 대화가 진행됐다.

그래도 걱정이 컸다. 워낙 클래스가 높고 자기관리가 철저하나 합류시기가 늦다는 점에서 적잖은 부담을 느꼈다. 완전히 새로운 환경과 동료들, 전혀 다른 배구 스타일까지 고민을 거듭해야 했다. 반복된 외국인 선수 교체에 대한 따가운 눈총도 부담스러웠다.

결국 정면 돌파를 택했다. 정규리그 1위 자격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해 재정비의 기회가 주어졌다. 2주 간 회복과 훈련을 이어갔고, 막심과의 호흡을 최대한 높이는 데 주력했다. 구단과 선수단은 당연히 막심에게 높은 점수를 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라도 우승 확률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변수를 줄여 챔피언 결정전에 나서자는 내부 의견이 컸다”고 설명했다. 곽승석은 “막심의 입단이 놀라웠다. 함께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어 걱정했는데 훈련을 해보니 금세 마음이 놓였다”며 엄지를 세웠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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